21세기를 여행하는 수렵채집인을 위한 안내서 - 지나치게 새롭고 지나치게 불안한
헤더 헤잉.브렛 웨인스타인 지음, 김한영 옮김, 이정모 감수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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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새롭고, 지나치게 불안한>이라는 이 책의 수식어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의 도화선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생각보다 강렬하다.

부부이자 연구 파트너로 오랜 시간 일상과 진화생물학자로서의 많은 대화들을 근거로 한

오늘의 지나치게 새로운 hyper-novel 현주소를 되짚어 보는 과정이 읽으면서 위로가 된다.

인문학이 주는 힘.

 

 


 

일취월장하는 삶은 생활의 편리함을 분명 가져다주지만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고단함은 역시 배제할 수가 없다. 그런 변화의 파도의 속도와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고 균형

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적응 능력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부분임을 간과할 수 없고

무엇보다 지구 환경도 인간의 삶의 변화만큼이나 병들어 가고 있는 위기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위기의 시대에 진화적 진실을 탐구해 나가는 테마는 성과 젠더, 음식, 양육, 의학, 교육,

문화 등 현실에 뿌리를 내린 고질적인 문제들을 드러낸다. 역사상 인간은 무에서 유를 창조

해왔고, 위기의 순간마다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들을 이루어냈다.

그런 의미에서 와닿았던 저자의 말은 전통과 혁명에 대한 소해였다.

세상에는 두 가지 믿음이 있는데 하나는 주어진 것을 철저히 지켜야 살아남는다는 믿음으로

이것은 체제나 전통을 존속시키고, 또 하나는 주어진 것을 보다 낫게 만들 수 잇다는 믿음.

이것이 변화와 혁명을 이끌어 낸다는 이론이다.

 


 

매일매일의 끼니를 찾기 위해 애쓰고,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 해결된 후에야 변화를 생각해 볼

여유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진화적 적응단계를 추적해 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이렇게 눈부신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환경은, 또 우리 인간은 스스로 위기의 시대라고

종종 이야기한다. 인류의 발전이 지구의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아이러니한 현상들을 차치하

고 그나마도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 책은 인간이 발견하고 창조해온 아름다운이야

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찬란한 문명의 창조를 이루어냈고, 현대의 고질적인 조건을 창조한 원동력으로

이 어려운 시대의 난제들을 또 해결해 가는 순환들을 반복해가는 기로에 있다.

책이 안내하는 의학, 음식, 수면, 성과 젠더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삶의 지침은 보편적이며

생물학적인 지침에 근거하고 있는데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구석기시대의 수렵채

집인의 자세로 살면서 행복을 추구하라고 권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고 신선했다.

탐험과 혁신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우리가 이제는 현대의 지나치게 새롭고, 지나치게 불안한

고질적인 조건을 창조한 그 힘으로 또 이 시대의 어려움들을 해결해 가는 수렵채집인이 되어

본성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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