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 시골 수의사가 마주한 숨들에 대한 기록
허은주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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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 양육 통계수치에 따르면 7가구 중 한 가구 정도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인 가구가 늘고, 반려동물 양육이 늘어나는 만큼 그에 따른 문제점도 발생

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현대는 공동주택의 거주가 늘고 있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동물들을

키우는 일은 어려운 시대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한 준비가 된

사람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면 좋겠지만 간혹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동물을

입양해 문제를 일으키는 일들이 발생한다.

시골 작은 도시의 수의사가 쓴 작은 생명체,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하고, 안타까운 작별을

해야 했던 순간들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저자도 우연한 기회에 앵무새를 입양하고, 사연 있는

작은 생명체들을 가족으로 들이게 된 사연들을 독백처럼 털어놓는다.

"같이 살아 보려고" 따뜻한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 덕분에 세상의 작은 생명체들도 존재

이유를 보장받는다.

얼마 전 뉴스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명품업체들의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고, 고가의 가격이

무색하게도 완판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삶의 기본권을 보장받기

어려운 동물들이 있는가 하면 미용을 위해 귀의 모양을 잘라 형태를 바꾸고, 돌연변이 유전

자 교배를 일으켜 동물들에게 간접 학대를 자행하는 이들 또한 존재한다.

저자의 말대로 작지만 큰 생명체인 동물들의 존엄은 인간의 과시욕에 의해 희생양이 되는

경우들이 제법 많다. 동물을 사고파는 일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동물의

건강 이상을 발견해도 제도화되지 않은 동물의료법은 그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

책에 수록된 QR 코드를 타고 들어가면 환경부에서 제시한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가이드라인> 이 첨부되어 도시에 조성되는 많은 투명창들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생을 마치는 새들을 줄이고, 일상에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낸다.

반려동물은 더 이상 우리 삶의 액세서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작지만 큰

생명체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진료 경험들을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은 생명체 하나를 돌본다는 뜻이다.

애초부터 인간과 함께 공존할 지구상 생명체인 반려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를 한 번쯤은 신중

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나를 규정했던 테두리가 눈에 보인다면 비로소 테두리 밖의 세상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_ p23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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