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의 예술 -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
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국제앰네스티 기획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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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끊임없는 투쟁과 저항의 이슈들을 여전히 드러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하며 삶을 지속해가고 있다.

그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난 100년간의 기념비 적인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담은 포스터를 소개하고, 시대의 흐름과 역사의 한 장면들을 소환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강렬한 붉은색의 표지부터 뿜어 나오는 아우라는 지난 역사 속 예술 혁명가들의 캔버스와 붓으로 탄생한 140여 개의 포스터를 수록하고 그에 대한 서사를 전한다.


아니시 카푸어Anish Kapoor의 서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에서 그는 예술작품은 예술가에 의해 행해지고 의미를 부여받지만, 작품이 갖는 힘은 작품을 보는 관객에 의해 완성된다고 말한다. 예술은 명령이 아닌 참여를 유도하는 다리와 같다는 말로 예술의 역할을 정의 한다.

그런 과정에서 예술이 특이성에서 벗어나 공동체 행위라는 존재가치를 부여한다고 말하는데 역사 속에서 중요한 순간들에는 수많은 포스터가 등장했고, 예술은 어쩌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하나의 방식이 아니었나를 생각하게 된다.

정치적 구호와 포스터의 상징은 개인과 다수의 목소리를 담고, 국경과 세대를 넘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이제 세상은 하나의 연대를 더욱 실감하는 글로벌한 시대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포스터는 언어를 초월하여 하나의 강력한 이미지들을 통한 공감을 유도하고 시대를 아우른다. 훌륭하고 적절한 이미지가 주는 힘은 때론 언어보다 강하고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다.


어려웠던 시대에 화가들은 그림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와 의견을 전달했고, 많은 이들에게 참여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림 한 점은 시대를 넘어 시대의 상징으로 각인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화가 고야의 판화 연작과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무고한 시민의 아픔을 새로운 언어인 그림으로 더욱 강렬하게 담아낸 대표작이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대중을 억압하는 힘에 대항하는 데 예술을 통해 담아내고 연대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예술은 작품들을 통해 가장 일선에서 목소리를 내는 현실 발언대 역할을 한다.


세련된 여성이 들고 있는 모피코트의 이미지를 담은 이 강렬한 사진 한 장은 데이비드 베일리가 무료 배포한 사진 한 장을 바탕으로 그린피스에서 1980년대 포스터로 제작하여 가장 상징적인 캠페인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이 운동으로 1990년 명품 백화점에서 모피매장을 폐장하고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낸 것은 수많은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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