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
이기진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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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방법"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수 씨엘의 아빠로 또 잘 알려진,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책표지에서부터 솔깃한 주제와, 그림들에 눈길이 간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물리학자가 쓴 물리 이야기는 거의(전혀?!) 없는 책이기도 하다.


"삶은 본인의 선택이다. 희생도 따르겠지만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만 해도 결국 '끝'에는 아쉬움이

남는 삶이다."라는 저자의 말대로 오죽하면<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래가 나왔을까.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하게 마련이고,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것은

결국 본인의 선택이고, 간혹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자신이 주로 파리에서 머물렀던 시절의 일상 속 경험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타인의 경험은 종종 우리에게 일상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기도 하고, 또 다른 삶의 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듯, 바람 같은 힌트를 얻어 가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파리는 오래전부터 많은 예술가들을 비롯해 만인의 로망과도 같은 도시였다. 나도 책으로만, 정보로만

파리를 접하다가 막상 유럽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순간 먹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놀라움과 낯섬의

연속이었던 기억이 있다. 기다랗고 딱딱한 바게트가 아니라, 아담한 사이즈의 겉바속촉의 바게트부터,

한입 베어 물면 바스러지며 입안에서 살살 녹던 크루아상까지. 아~~ 언제나 또 먹어볼 수 있을까.

아무리 흉내를 낸다고 해도 파리의 문화는 어디까지나 파리에서 온전히 체감이 가능하다는 큰 깨달음.

첫 유럽여행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나 할까.


어쩌다 보니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이 건만 바로 옆 나라로 이동하는 것조차 언제나 가능할지 일상 속

여행이라는 참 멀게만 느껴진다. 그 와중에 문화적인 공유가 빠른 시대이다 보니 집에서도 편안하게

세계 다양한 문화와 맛을 경험하기 쉬워졌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파리 생활 속 기록들은 사소하지만

유용한 팁을 담고 있다. 그림과 함께 잠깐 동안이나마 파리의 일상으로 이동한다.

그런 와중에 버터와 쿠키 등 다음에 마트 가면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은 것들을 메모했다.

음식문화만큼 그 문화를 이해하기 좋은 것이 없으니까. 

책을 읽다 문득 든 생각은 삶의 반경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단조롭게, 크게 루틴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복적인 생활을 하고, 경험치가 높지 않다는 것.

그 반대의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삶을 통해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생각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인생의 루틴은 30년을 주기로 바뀐다고 한다. 결혼과 육아와 그리고 나머지의 삶.

한 번쯤은 일정 기간 일탈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는데, 실행을 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흐지부지되고 만다. 한동안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 열풍이 일기도 했었는데, 언젠가 나도 꼭

실천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다.

그나저나 코로나가 잠잠해져야 실행이 가능해질 테니...... 할 수 있을 때 하자!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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