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팬데믹은 출판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음악과 미술 두 개의 장르에서 각각 15명씩의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언젠가부터 책 속에 QR코드가 수록되는 일들이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매일 발행되는 신문에서도 요즘엔 생생한 명사들의 음성으로 오디오 지원이 되는 시대다.

음악과 미술의 영역을 담은 이 책에는 이미지 컷이 없다. 음악 장르는 오디오 클립으로 연결이 되어

음악가의 연주를 지원한다. 이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QR코드를 찍고 들어가기 전엔 어떤 음악이

지원이 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다. <누구의 음악일까요?>라는 일관된 멘트만 QR코드 옆에

수록이 된 것이 다소 아쉽다.

반면  미술 파트에서는 예술가와 관련해 세계 굴지의 미술관을 온라인으로 누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상도가 다소 아쉬운 도판이 실린 것보다 사이트로 직접 들어가서 보니 훨씬 자료가 풍성해진다.

때로는 예술가의 작품에 따라 오르세나 테이트 모던 혹은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모네의 수련 연작의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첨단의 시대가 주는 편리함에 책을 읽는 방식도 입체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미술관 사이트로 직접 연결이 되니 훨씬 많은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감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단, 너무 많은 작품들을 탐닉하느라 시간은 훨씬 늘어나지만, 안방에 앉아 이렇게 편안하게 감상하는

편리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장점이 훨씬 크다.

음악가와 예술가들의 다소 복잡다난했던 삶과 사랑 이야기와 실타래처럼 엮인 그들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삶은 시대를 달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예술가와 비예술인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한 관계와 고찰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스캔들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다.

예술에 대한 이해에 앞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먼저여야 하는 이유다.

 

아이가 어릴 때  어떤 갤러리에 들어갔는데 "엄마 나는 음악 들으면서 그림 보는 게 너무 좋아"하던 순간

이 떠올랐다. 음악과 그림은 삶의 쉼표처럼 우리에게 종종 의외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듯,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음악가의 QR코드를 찍으며 어떤 음악이 연결될까

기대하며 클릭 버튼을 눌렀던 순간과, 무궁무진한 랜선 미술관 투어를 누렸던 예술 충만한 시간이었다.

음악과 미술에 대한 정보가 아닌, 인생의 여러 장면들에 음악과 미술은 일상의 배경이 되어 주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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