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 곽한영 교수와 함께 생각해 보는 사람을 향한 법 이야기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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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는 사회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다양한 사회 분야의 생생한 얘기들을 접하며, 뭔가 살아있는

과목 같았던 느낌.
법학 에세이라는 장르가 어딘지 모르게 생경하게 들렸는데 법°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법과 관련된 신화와 기원부터, 인간의 약속이 된 법이 진화하여 민주주의가 탄생된 배경, 그리고

우리나라의 법 이야기, 법과 인권, 범죄와 형벌, 법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사람들,
여전히 끝나지 않은 논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태고의 법의 기원들을 짚어 나가다 보면 <사자의 서>가 빠질 수 없다. 법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고대

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인류와 함께 만들어져갔다. 종교적인 관점으로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 과정들 속에는 응보 사상으로 알려진 '탈리오의 법칙' 혹은 '복수법'이라고 불리는 법을 포함해

사람들의 정의에 대한 갈망을 담아 변화해 가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법法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신과 자연의 초월적 규범이라는 의미로 제사를 지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 의미가 드러난다. 왕권신수설은 이런 절대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정치이론으로 왕권은

신으로부터 주어진 것으로 왕에게 절대복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다양한 주제와 접근법으로 이론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지 않고 각 장의 코너에서는 생각해 볼 주제들을

제시한다. 학창시절의 논술이라는 장르가 언젠가부터 주입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까웠는데 책 속 커리큘럼이 유용하게 활용하기 좋겠다.

 

법에 대한 정보에 이어 세계적인 법에 관한 사건사고들을 다루었다. 초 현대사회인 요즘도 과거의 인권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물질문명의 발달은 분명 첨단으로 이어

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의롭지 않은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들과 잘못된 선입견들로 인한 사건들을 보니

마음 한편 이 씁쓸하다.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법과 관련된 또 하나의 공익을 생각하는 직업군, 공익변호사에 대해 다룬다. 얼마 전에 읽고, 직접 저자와의 만남 자리에도 다녀왔던 책 한 권이 떠오른다.

 

책 한권이 다뤄주는 영역이 무척 넓어서 법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다양한 시야의 법관련 정보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와 관련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점도 좋았다.

사회 과목은 단순히 암기라고 생각하지만, 배경과 스토리를 통한 이해는 가장 좋은 사회 공부법이고,

실생활에서도 유용한 학문이다. 책을 읽다 보니 현대사회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이 꽤 많고,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법은 인간으로 당연한 일을 머리로 배우고 뼈에 새기는 일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각의 당위성을 제시하는 책

재미있게 읽다 보니 재미와 정보를 알차게도 담은 책이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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