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8전 무패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지현이의 8개 국어 정복기
임지현 지음 / 이미지박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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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 그리고 지금. 혹은 미래에 만날 무수히 많은 사람들 중에서 저 사람은 부족한게 뭘까....싶은 사람이 꼭 한둘은 있다.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 집도 잘 살면서 행복하고, 리더쉽도 있고, 뭘 해도 다 잘하는...그런 애들을 보면서 나는 늘 생각한다. "말년에 잘 안풀릴꺼야, 아님, 명이 짧을꺼-_-라고..;;" 철 없는 질투심에서 그런 소릴 하는거지만, 사실은, 내 진짜 마음이다.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매력이 없는거 아닌가!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부족함이 많아 슬픈 내 인생아...ㅋㅋ


책의 내용은 공부방법론에 대한 설명보다, 그냥 가십거리에 불과하고, 지현이의 노력도 대단하긴 하지만, 한국이라는 상황안에서 8개국어를 하기도 쉽지 않고, 일단은 접할 기회도 없다. 물론, 같은 상황에 있던 사람 모두가 그렇게 지현이처럼 8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사정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법. 어쨋거나, 나는 지현이가 언어를 배우는데에 있어서 능동적인 자세로 임한 것 그 하나만큼은 정말 높이사고 싶다. 또한, 지현이 엄마도 보통 엄마는 아니다 싶다. 딸래미 가르친 내용 보면, 참 대단한 분이지 싶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라고 말하지만, 세상 어떤 엄마보다도 소중하고 귀한것들을 가르친 분이다.


언어뿐 아니라, 어떤 공부를 하든간에 그 공부에 대해서 도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그 분야에서는 노력한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지현이가 원하는 대로 스스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사회에 꼭 필요한 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지현이가 그렇게 되기 전에, 나도 끝없는 노력과 능동적인 자세로 중국어와 경영학 공부를 멋지게 마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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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의 크리스마스 1
카마타 토시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리드북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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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다리의 상처, 마음의 상처. 상처투성인 내가 좋다.

*가끔은 혼자서 울고 싶을때도 있다. 손수건 따위 아직 건네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좋아하려고 최면을 걸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른이 될 수록 인생이 손바닥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이 보여.

*노리코도, 아야도, 켄도 화살표없는 삶을 걸어가고 있는건 마찬가지다. 어렵다. 나를 끌어가는 일, 나를 떠밀어 가는 일...

*타인에게 상처 입히는것이 두려워서 자기 행복을 포기하는건 옳지 않다.

*행복속에 불쑥불쑥 불행이 있는거랑, 불행속에 불쑥불쑥 행복이 있는거랑, 어느쪽이 좋아?

*당신은 간단히 넘어가지 않는 대상에게 필사적이었을뿐이예요. 

 


"당신, 사람을 진짜로 좋아해본적 있어요? 뭔가를 해줘야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가요? 좋아하고 사랑한다는거, 그런건 그 사람만으로 되는거예요. 그렇게 서로에게 스미는거라구요. 자기 인생을 상대에게 부딪쳐버리는것, 상처입고 상처입히기도 하면서 잊을 수 없게 되는것. 너무 소중해서 아프고 안타까운 그런거예요. 그런적 있어요, 당신?"

이 글귀를 보고선 읽고 싶어졌다. 어떤책인지도 모르면서 단숨에 책을 구해서, 단~숨에 두 권 모두를 읽어냈다. 읽다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어쩌면 다른 모든 이들은 알고 있었던 사실을 나만 몰랐던 것일 수도 있지만, 이 책. 영화 <싱글즈>의 원작이었다...;; 영화 <싱글즈>를 너무 좋아해서 몇 번을 봤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본 영화였는데, 원작이 일본 소설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게 노처녀들의 심정을 잘 그려낸 영화의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니, 사실은 조금 아쉽다...! 어쨋든, 본디 원작이 있는 영화는 책부터 읽은후에 영화를 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 이해할 수 있겠다. <싱글즈>의 원작인것을 모르고 볼때는 주인공의 인상착의도 생각해보고, 이것저것 상상하면서 읽게되어서 그 재미가 제법 쏠쏠했는데, <싱글즈> 원작.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고 나자, 결말이 어떨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지 머릿속에 절로 떠오르고, 주인공들이 하는 행동들이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로 자꾸 떠올라서 별로였다. 영화를 보지 않고 먼저 이 책을 봤다면 훨씬 재미있었을껄. 아쉽다.

어찌되었든, 책은 기대했던것보다 별로였지만, 매우 좋아했던 영화인 <싱글즈>의 원작을 봤다는것에 만족해야지. 싱글즈하니까 내가 정말 좋아했던 장진영의 대사가 생각난다.

 

그가 사라지는 순간 모든게 불안해졌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과연 우리 둘은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일을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아직 아무일도 안 일어났다는 것이며,

일어나봤자 지가 문제일 것이고,

문젠 반드시 해답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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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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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연애소설>

결국은 소중한 사람의 손을 찾아 그 손을 꼭 잡고 있기 위해서, 오직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싱겁게 흘러가는 시간을 그럭저럭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요?

<영원의 환>

그렇다, 그녀는 바다고, 나는 파도 사이로 떠다니는 나뭇조각 같은 것이었다. 언젠가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깊은 곳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 믿고 떠다니는 나뭇조각. 그러나 나뭇조각은 가라앉지 않는다. 

<꽃>

난 그녀를 정말 잊고 말았네. 그것도, 처음에는 잊기가 고통스러웠는데, 점차 고통도 없어지면서 아주 당연한 일이듯 기억을 잃어버린거야. 그렇게 사랑한 사람이었는데... 

 


세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작가의 문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너무 좋았다. 소설을 쓴건지 단편소설 길이의 개그를 한껏 써 놓은건지 구분이 안된다. 너무너무 웃긴다. 베스트 셀러가 되는 일본 소설들 중에, 에쿠니 가오리나, 무라카미 류, 츠지 히토나리 등등. 어쩐지 나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베스트 셀러가 되니까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곤 했는데, 보고 나면 항상 뭔가 찝찝, 씁쓸, 떨떠름.한 느낌들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에쿠니 가오리처럼 유명하거나 전국의 서점을 떠들석하게 할만한 베스트 셀러까지는 안되더라도 야마다 에이미나, 오쿠다 히데오 정도는 꽤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가네시로 카즈키. 이 분도, 이제 나의 리스트에 올랐다. 긴장해야 할 것이다. 신간이 나올때마다 신나게 읽어줄거니까! 그리고, 마지막의 역자의 말에 보면, 이 책은 이전의 책들보다 유쾌함이 덜하다고 한다. 번역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하는데, (내겐 마냥 재미있는 책이었는데..) 이전 책들에선 작가의 재기발랄함이 넘친다고 했다. 최근에 영화화한 <플라이, 대디, 플라이>나 <GO>같은 책들 꼭 섭렵해야지!

어쨌거나, 소재도 너무나 신선하고 상큼 발랄한데다가 작가의 개그 수준이 번역되어 나온 이 책들에서도 보통이 아니니, 원서로 읽으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언젠가는 꼭 일본어도 배우고 싶다.(잘나가다 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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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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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그것은 무채색 겨울 들판 구석에 혼자 핀 아기 민들레의 새싹같은 빛이었다.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았는데, 실은 외롭고, 허무하고, 그래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실은 누구의 옷자락이라도 움켜쥐고 날 좀 어디론가 데려가 줄래요.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내가 잊으려고 했던 것은 그가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

*지금 울고 있느냐?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고통과 불안이 사랑이라고 믿는다면 아프리카로 떠나라.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널려있다.

*P130지희의 편지.

너랑 전화 끊고 집앞에 뭘좀 사러 나가는데 우리아파트 양지 위쪽에 노란개나리 꽃이 보였어..때로는.. 봄에도 눈이 내리고.. 한겨울 눈발 사이로 샛노란 개나리 꽃이 저렇게 피어나기도 하잖아. 한여름 쨍쨍한 햇살에도 소나기가 퍼붓고, 서리 내리는 가을 한가운데에서도 단풍으로 물들지 못하고 그저 파랗게 얼어있는 단풍나무가 몇그루 있는 것처럼, 이 거대한 유기체인 자연조차 제 길을 못 찾아 헤매는데, 하물며 아주 작은 유기체인 인간인 네가 지금 길을 잃은것 같다고 해서 너무 힘들어하지는 마. 가끔은 하늘도 마음을 못 잡고 비가 오다 개다 우박 뿌리다가 하며 몸 부림 치는데 네 작은 심장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해도 괴로워 하지마..
*괜찮다. 괜찮아. 홍아, 네 나이때는 정답을 못찾는게 정답이야. 모범 답안으로만 살면 진짜 무엇이 옳은지 모르는거야.

*"나 아직 사는게 뭔지 사랑이 뭔지 잘 모르지만, 해놓고 하는 후회보다 하지 못해서 하는 후회가 더 크대."  

 


뜻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뜻하지 않게, 정말 우연히 받게 된 책 선물. 매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선물해주셔서 감솨^^ 근데, 선물해주려면 센스있게 두개 다 해주든지!!ㅋㅋㅋ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이 한때 꽤 히트를 쳤었다. 그때 내 나이 열 아홉. 아직도 책장에 고히 꽂혀 있는 이 책의 리뷰를 발견했다. 그땐, 작은 노트에 좋은 구절이나, 느낌들을 짧게 썼었는데, "가슴 시리도록 아픈 사랑을 하고, 그 보다 더 아픈 이별을 맞이하고 난 후에 다시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가 그 리뷰의 주된 내용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을 다시 읽을 기회가 오진 않았지만, 독특한 형식의 그 책이 꽤 마음에 들었었다.


이 책 역시 비슷한 형식으로 쓰여졌다고는 하는데, 공지영 편만 봐도, 하나의 소설로써는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여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 글들이 여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만져주고 있어서 ‘준고’의 이야기가 빠져있더라도 마냥 좋기만 하다. 물론, 츠지 히토나리편을 읽고 나면 어떤 느낌이 들런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쨋거나, 공지영편의 글들은 아주 짧은 글귀 하나 하나가 가슴속에서 턱턱 부딪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슬프게 다가왔다. 내 진작에 공지영, 글 잘 쓰는거 알았지만 이렇게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도 인줄은 몰랐다. 사소한 글귀들이 내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몇 번을 읽고, 읽고 또 읽은 구절이 한둘이 아니다. 내용이라고 해봐야 그저 그런 연애 소설이지만,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라든지, 그 섬세한 수식어구들, 정말이지 소름 돋을 정도로 좋다.

 

모든게 마음에 드는 책이지만, 딱 두가지, 하나는, 한일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는건, 오히려 책에 대한 흐름들을 떨어뜨리는것만 같았다. 아버지, 할아버지를 갖다 붙이면서 굳이 흐름을 깰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하나는. 어쩐지 나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게 마음에 안든다. 글쎄... 어쩐지, 그냥 더 슬프게 막을 내렸으면 어땠을까...싶다. 더 슬프게, 사랑이란건 믿을 수 없는거야, 사랑은 영원하지 않는거야.라는 말 따위를 하며, 내 눈물샘을 자극해주었길 바랬다. 사랑에 상처받으면서도 또 사랑하게 만드는 이런, 해피 엔딩인, 희망적인, 책. 싫다. 사랑은 없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난, 또, 언젠가는 상처 따위는 잊고 사랑을 하게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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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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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아나운서가 연예인인지, 언론인인지가 구분이 되지 않는 때에 보게된 이 책은 손미나가 언론인일꺼라는 확신을 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보통 여자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방송을 휴직하고서 떠나버린 모험심 자체도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그녀가 겪은 일들, 그리고 그 일들에 대처하는 능력도 아주 멋지고, 같은 여자로써 참 닮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평소에 갖고 있던 여러가지부분의 생각들이 손미나의 책에서 옅보였는데, 특히 언어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리고 유학 생활을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손미나의 대학 시절, 유학 생활 이야기를 읽을때는 울컥 눈물마저 나왔다.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을 보다가 눈물을 보이다니-_-! 어찌되었든, 그녀가 겪은 많은 일들은 마치 영화속에서나,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었다. 어쩌면, 동양권이 아니라,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는 스페인이라는 나라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어찌되었든, 내가 유학 생활을 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이국적인 생활! 참으로 부러웠다. 그리고, 돈 있는 30대 초반의 유학 생활이다 보니 화려했다. 일단, 여행을 다니는 모습에서, 돈 없는 가난한 유학생의 생활과는 비교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도 대학 시절엔 그렇게 가난한 생활을 했었다고 하지만, 나는, 스페인 보다 훨씬 물가가 싼 곳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한번 떠나려면, 머릿속에 "돈!"이라는 녀석이 떠날것인가, 말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었다. 뭐, 손미나를 욕하고자 함이 아니다. 절대. 나도 손미나처럼 살아보고자 함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항상 아이러니컬해서 시간 있으면 돈이 없고, 돈 있으면 시간이 없는거 아니겠는가! 20대 후반, 어쩌면 30대 초반. 사뿐하게 휴직을 하거나, 사표를 쓰고 내 삶을 찾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졸업도 해야하고 괜찮은 회사에 취업을 해야겠지...? 현실은 늘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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