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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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그동안 읽어온 많은 책들 중에서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책이다. 나도, 우리집이 이사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이사할 집을 수리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아 공감을 하면서 읽긴했는데, 이거야 원~ 어찌나 허풍과 과장이 심한지 헛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재미있엇다고 이야기 한 사람들은 헛웃음과 유머를 구분해내지 못한게 아닐까?!(어쩌면 내가 웃음을 잃어버렸을지도....)

 

여러가지 등장 인물들이 나오는데, 내가 가장 싫었던 사람들은 기왓장을 고치는 사람들이었다. 뭐, 다른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물론 그들도 일반사람에 비하면 너무도 무개념이긴 하지만) 유형의 사람들이었는데, 기왓장을 고치던 사람들은 도통 말이 안되는 이들이었다. 더욱 짜증이 났던건 그 기왓장 고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타네씨였다. 도대체 타네 씨는 왜 그렇게 우유부단하게 대처를 했을까?! 뒷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기왓장을 고치는 사람들에게만큼은 너무 지나치게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처럼 성격 금한 사람은 벌써 옛날 옛적에 자르고도 남았을텐데.... 아무튼 속타는 타네씨 정말 독특하다!!

 

그리고, 마지막엔 더욱 큰 사건!! 이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런게 없어서 오히려 섭섭하기까지 했다.ㅋㅋ;; 아무튼 책을 덮고 나니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야기이지만, 또, 속 타는 타네씨를 보면서 더 속이 타는 나였지만, 그래도 새로운 형식에 새로운 내용을 담은 소설을 읽은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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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실천편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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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펼치기 전에, 저자의 나이를 봤다. 74년생. 서른의 초반인 여자였다. 솔직하게, 저자의 나이를 본 순간부터 신뢰가 가지 않았다. 겨우 서른을 넘은 여자가 무슨 충고를 그리 거창하게 하시려고 여자의 "모든" "인생"이 20대에 결정된다고 제목을 지었나 싶었다. 마케팅의 일환이겠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니 많이 섭섭하다.

 

 

내용도 그저 그랬고, 필력도 딸리고, 독자를 이끄는 카리스마도 부족하다. 물론, 새겨두어야 할 내용들도 몇가지 있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은 메모해두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지루하고, 책의 내용과 제목도 맞아 떨어지지 않고.... 첫번째 책이 나았다고들 하던데, 이런 재미없음으로는 첫번째 책도 별로 읽고 싶지 않네요.

 

 

작가님, 당신의 인생은 얼마나 결정되셨나요? 작가님이 마흔되면, 나이 오십, 육십, 칠십되면 어떻게 살런지....  이제 더는 변할수도, 바뀔 수도 없다고 생각하나요? 휴...이런 책을 손에 잡은 내가 답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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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소년 그리고… 여우
매튜 스위니 지음, 박미낭 옮김 / 아리솔(중앙교육진흥연구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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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실로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동화책인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나는 창작동화를 정말 좋아했었다. 보통 어른들이 보는 두께의 책이였는데, 어제 읽었던 책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때 읽었던 책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나는걸 보면 어린 시절 부터 책을 읽는 건 몹시 중요한 일인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때 심훈의 상록수를 보고서, 동화는 이제 더이상 보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다. 왠지 어른이 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해도 잘 안되는 어른들의 책을 붙잡고서 읽곤했다. 중학생일때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김진명 소설들을 읽어내곤 했으니.... 아무튼 그땐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들의 책을 읽으며 동심을 잃어버렸다. 조금 더 어린이인채로 살았어도 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게된 이 동화책의 내용은 마냥 귀엽다. 어른들의 소설처럼 복잡하고 어렵지도 않고, 정말 짧은 시간내에 읽을 수 있다. 블랙 아저씨와 제럴드 소년 그리고 러스 여우까지 등장 인물도 딱 동화답다. 주위에 동화책을 읽을 만한 동생이 있다면 선물해 주고 싶고, 혹은 이미 어른이 되었다 하더라도 동심따위는 잊어버리고 사는 수많은 어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귀여운 제럴드를 보면서, 그와 같은 속깊고 착하고, 나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내가 정말 지치고 힘들고, 아플때 힘이 되어줄 친구가 내 곁에도 있는지...혹은 나는 나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그런 친구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된다. 이 계절, 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완소!한 동화책이다. 올해가 다가가기전에, 한살이라도 더 어릴때에 나의 주위 사람들이 이 책 읽으면서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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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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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신으로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어내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읽어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 때문이었겠지. 책의 제목도, 이곳 저곳의 추천도, 표지에 실린 사진도 그리고, 짧게 소개된 인트로까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아- 몹시 난해했다. 국어 문법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고등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주어와 술어가 일치되지 않는 그런 문장들이 너무나 많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 역시 답답했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책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이런 느낌은 비단 나뿐 아니라, 이 책을 읽은 우리 부산책사랑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느꼈기에, 몹시 아쉬운 책이었다.
 

책의 의도는 분명, 한비야의 지구 밖으로 행진하라 혹은 김혜자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를 연상케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느낌이다. 번역의 문제인지, 실제로 글을 쓴 소노 아야코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원했던 어떤 느낌이 아주 많이 부족한 듯하다. 한비야나 김혜자가 그런 책들을 발간하는건 대중들에게 그쪽의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또 대중으로부터 좀 더 폭넓게 도움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클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에게 그런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도움을 청하고 있지도 않다. 뭔가 너무 많이 부족한 책이라 안타깝고, 또 좋은 책일거라 선뜻 구매 해버렸는데, 너무 돈이 아깝다.

 

그리고, 각종 위원회들. 어떤 기준으로 책을 선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책 좀 제대로 읽어보고 선정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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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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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아침 출근길, 여느 때처럼 지하철은 칙칙폭폭 지루하게 선로를 달리고 있다. 뒤로가지도, 하늘을 날지도 않는다. 네모난 상자에 빽빽이 들어찬 귤처럼 혹은 나무 궤짝에 겹겹이 줄 맞춰 누운 죽은 갈치처럼 실려 나는 영혼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운 좋게 좌석을 차지하고 앉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 칸의 승객들 대부분은 인간의 존엄권 수호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조차 확보하지 못한채 그저 견디고 있을 뿐이다. 떠밀리거나 넘어지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말고, 지금 여기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때론 갈팡질팡하는 내 삶에 내비게이션이라도 달렸으면 싶다. "백미터 앞 급커브구간입니다. 주의운행하세요." 인공위성으로 자동차 위치를 내려다보며 도로 사정을 일러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처럼. 내가 가야할 길이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누군가 대신 정해서 딱딱 가르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느낌표 두개가 안쓰럽게 꼿꼿했다.

*스무살. 그런 나이가 나를 지나갔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목구멍이 괜히 칼칼해진다.

*사람은 왜 선을 넘는가. 끊임없이 선을 의식하고 살기 떄문이다. 선을 밟으면 안 된다는 억압에 짓눌려 있기 떄문이다. 선을 밟으면 안 된다는 억압에 짓눌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사소한 충동이 고장난 신호등처럼 깜빡인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대형 연쇄 폭발이 일어난다.

*그러나 역사에는 가정법이 통용되지 않는다. 미묘하게 어긋났다가 다시 '친구'로 정착하는 것이 나와 유준 사이의 운명인가 보았다. 한때 조금 어색해진적도 있었지만 우리의 우정은 금세 회복되었다. 한번 삐그덕하면 결코 예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남녀관계에 비해, 우정이라는 이름의 관계는 얼마나 유연한가.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은 도시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서른 두살의 오은수 이야기다. 드라마 결혼 하고 싶은 여자, 내 이름은 김삼순,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 영화 싱글즈 그리고 섹스 앤 더 시티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 책을 절.대. 강추한다!

 

물론,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다. 위에 나열된 각종 드라마나 소설속에 등장해온 노처녀들의 이야기다보니,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아주 잠깐 스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주제가 각종 예술 장르의 변치 않는 주제가 되듯이 서른이 조금 넘은(물론 소설속에선 그렇지만 현실에선 20대 중반의 미혼인) 아가씨들의 이야기는 피부에 살갑게 다가올만치 현실적인 이야기가 된다. 주인공 은수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이제 곧 20대의 중반으로 들어갈 나는, 소설속 대부분의 이야기들을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주인공과의 동질감을 느껴버린다. 등장하는 배경장소도 스타벅스거나, 맥도날드거나, 무슨무슨 스시집이거나, 친구와의 대화는 메신저로 이루어지거나.... 아무튼 현실세계에서 우리의 발걸음이 흔히 닫는 장소 속으로 주인공들은 이동한다. 그런 이동들을 머릿속에서 생각하면서, 나는 재미있는 시트콤이나 드라마속으로 빠져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여자들에 대한 복잡한 심리묘사도 너무 좋고, 205호에 사는 오은수라는 여자가 느낀 305호 여자, 206호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이지 남일같지 않게 다가왔다. 부모님들의 이야기라거나, 김영수의 이야기들 그리고, 재인과 유희의 작은 에피소드들까지도 너무너무 현실적이다. 나도 늘 그렇다고 여기던 것을 너무 예쁜 말들로 포장을 잘 해주었다. 또, 소설 중간 중간에 나타나주신 새로운 한글에 대한 생각도 하게해주었다. 꼭 상상플러스에 나올 듯한 언어들을 참 많이도 발견했다. 알것 같긴 한데, 모르는 단어들을 마주하면서 한글 공부 멀었구나...하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아무튼, 간만에 참 재미나고, 생각도 많이 하게된, 게다가 국어공부까지 하게 된 아주 멋진 소설 한 권 읽었구나 싶다.

 

상큼 발랄한 30대 초반의 여성 작가가 자기 이야기를 일기쓰듯 쓴 소설을 보면서 너무도 공감을 많이 한 독자의 서평은 여기까지....

좋았던 기분과 감정들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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