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소년 그리고… 여우
매튜 스위니 지음, 박미낭 옮김 / 아리솔(중앙교육진흥연구소)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실로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동화책인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나는 창작동화를 정말 좋아했었다. 보통 어른들이 보는 두께의 책이였는데, 어제 읽었던 책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때 읽었던 책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나는걸 보면 어린 시절 부터 책을 읽는 건 몹시 중요한 일인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때 심훈의 상록수를 보고서, 동화는 이제 더이상 보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다. 왠지 어른이 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해도 잘 안되는 어른들의 책을 붙잡고서 읽곤했다. 중학생일때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김진명 소설들을 읽어내곤 했으니.... 아무튼 그땐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들의 책을 읽으며 동심을 잃어버렸다. 조금 더 어린이인채로 살았어도 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게된 이 동화책의 내용은 마냥 귀엽다. 어른들의 소설처럼 복잡하고 어렵지도 않고, 정말 짧은 시간내에 읽을 수 있다. 블랙 아저씨와 제럴드 소년 그리고 러스 여우까지 등장 인물도 딱 동화답다. 주위에 동화책을 읽을 만한 동생이 있다면 선물해 주고 싶고, 혹은 이미 어른이 되었다 하더라도 동심따위는 잊어버리고 사는 수많은 어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귀여운 제럴드를 보면서, 그와 같은 속깊고 착하고, 나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내가 정말 지치고 힘들고, 아플때 힘이 되어줄 친구가 내 곁에도 있는지...혹은 나는 나의 소중한 친구들에게 그런 친구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된다. 이 계절, 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완소!한 동화책이다. 올해가 다가가기전에, 한살이라도 더 어릴때에 나의 주위 사람들이 이 책 읽으면서 슬며시 미소 지을 수 있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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