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하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심신은 무기력하고 입맛도 쌩쌩 돌아주지 않는다. 너무 긴 장마는 말고 잠깐의 시원한 소나기가 그리운 오후. 오늘의 저녁 메뉴는 모밀국수. 육수에 열무김치 국물을 섞어 새콤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의 식탐은 모밀국수를 보니 냉면도 함께 떠오르는구나. 아무것도 할 줄은 모르면서 끊임없이 먹을 줄만 아는 이기적인 식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