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풍 가는 날 아침, 엄마가 김밥을 싸시면 김밥 꼬다리를 냉큼냉큼 집어먹던 추억이 있다. 김밥 꼬다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엄마가 꼬다리 김밥을 싸주셨다. 옛날엔 기차 안에서 이 꼬다리 김밥을 팔았었다고. 기차통학생들의 추억의 김밥이란다. 당시 가격은 여섯 개에 삼백원.
단무지를 참기름과 고춧가루로 양념한 것 이외에는 오히려 평소에 싸먹던 김밥보다 속재료가 덜 들어갔다. 그냥 집에 남아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둘둘 말면 된다. 물론 대충 거들고 먹는 데에만 열심인 사람은 뭐든지 쉬워보이는 법.
김밥은 맑게 끓인 된장국이나 콩나물국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라면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엄청난 열량을 무시 못하니 되도록 소박하게. 일반 김밥도 맛있지만 충무김밥이나 꼬다리 김밥처럼 간소하고 담백한 김밥도 별미 중에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