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풍 가는 날 아침, 엄마가 김밥을 싸시면 김밥 꼬다리를 냉큼냉큼 집어먹던 추억이 있다. 김밥 꼬다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엄마가 꼬다리 김밥을 싸주셨다. 옛날엔 기차 안에서 이 꼬다리 김밥을 팔았었다고. 기차통학생들의 추억의 김밥이란다. 당시 가격은 여섯 개에 삼백원.

  단무지를 참기름과 고춧가루로 양념한 것 이외에는 오히려 평소에 싸먹던 김밥보다 속재료가 덜 들어갔다. 그냥 집에 남아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둘둘 말면 된다. 물론 대충 거들고 먹는 데에만 열심인 사람은 뭐든지 쉬워보이는 법.

  김밥은 맑게 끓인 된장국이나 콩나물국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라면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엄청난 열량을 무시 못하니 되도록 소박하게. 일반 김밥도 맛있지만 충무김밥이나 꼬다리 김밥처럼 간소하고 담백한 김밥도 별미 중에 별미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lowup 2007-02-0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힘좋게 꽉꽉 말아졌군요. 뭉쳐 있는 밥알을 보니 갑자기 힘이 나는 기분. 헷.
양념 단무지로 싼 김밥. 담엔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깐따삐야 2007-02-0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의 요리페이퍼는 늘 감칠맛이 돕니다. 김밥 페이퍼, 기대할게요. ^^

Mephistopheles 2007-02-0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풍날 아침은 언제나 꼬다리 김밥..!!

깐따삐야 2007-02-0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알라디너들도 언제 다같이 소풍 가요. 김밥 준비하겠습니다!

레와 2007-02-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ㅠ_ㅠ

이 시간에 요런 사진은 정말 강력한 테러 사진입니다!!
깐따삐야님!!

아.............................. 배고파......ㅡ.ㅜ

이게다예요 2007-02-0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주워먹었는데 결혼하고 김밥 싸니까 저렇게 안 되더라고요. 엄청 실망했어요. ㅋ

깐따삐야 2007-02-02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와님, 어쩔까나. 양손에 쥐고 들입다 뛸 수도 없고. ^^

이게 다예요님, 저도 저렇게 안 말아져요. 동그랗게도 안되고 속재료들은 귀퉁이로 쏠리거나 삐져나오기 일쑤라지요. 적어도 김밥 싸는 건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