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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까지도 '국사'나 '세계사'라고 하면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목이 아니라 밑줄 쳐가며 외우는 암기과목이라는 느낌만 남아있었다. 누가 어떤 책을 언제 썼는지, 어떤 왕이 무슨 제도를 시행했으며,그 당시 군사제도와 경제제도는 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달달 외우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하면 끔찍하다. 도대체 그 당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만 알면되지 그 사건이 1693년인지 1694년인지가 뭐 그리 중요한지 아직도 난 잘 모르겠다.
이렇게 재미없던 역사라는 분야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분야라는 걸 알게 해준 건 몇년전 부터 읽기 시작한 역사서들과 드라마 덕택이다.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나 이이화의 역사서들, TV사극, 그리고 이사람 이덕일의 책.
시험목적이 아니니 외워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사라진탓도 있겠지만 이덕일의 역사책들은 그야말로 물흐르듯 술술 재미있게 읽힌다. 특히 이 책은 그중에서도 발군이다. 그 어떤 장르소설 보다도 흥미진진하다.
일단, 사료가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흥미위주의 야사와는 격이 다르다. 읽는 내내 "아, 그때 이런일이 있었군. 아니, 그 임금이 그런일을? 내가 알던 이야기랑 다르잖아? "하면서 읽게된다. 재미와 배움 두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배울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 책이 얼마나 많은 세상인가?
또한, 책 편집도 마음에 든다. 요즘 일부 몰지각한 출판사들 사이에 유행하는 "멀쩡한 한권짜리 책, 두권으로 쪼개 비싸게 팔기"에 동참하지 않고 예쁘고 두툼한, 게다가 편집도 깔끔하게 한권으로 만든것은 칭찬할 만하다.
별6개가 없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