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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3 - 최후의 노력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5년 3월
평점 :
맥주집에 가면 팝콘이나 새우깡 같은 공짜 안주를 무한대로 주는 곳들이 더러 있다. 주로 대학가에 위치한 맥주집들인데 평소에는 별로 먹지도 않는 새우깡을 거기서는 습관처럼 자꾸 집어 먹게된다. 마치 광고CM송의 가사 '손이 가요 손이 가'처럼.
내게는 <로마인이야기>가 새우깡 같은 책이다. 솔직히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서의 재미는 카이사르이야기가 나오던 5권으로 끝이었다. 그후로는 새책이 나오면 습관처럼 주문해서 당연히 읽어야하는 책 처럼 읽고있다.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새로이 알게된다는 재미,조금씩 내가 박식해지고 있다는 지적허영심 충족 그리고 역사선생님들이 흔히들 말씀하시는 '옛것으로 부터의 교훈'(물론 그 교훈을 배워봤자 내겐 실질적인 효과는 없다. 내가 무슨 정치를 하는 왕도 아니고. -_-;)을 배운다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솔직히 조금은 지루해지고 있다. 더우기 13권은 거대한 로마호가 서서히 침몰해 가는 이야기 아닌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 보면 조금은 불편할 만한 저자의 언급도 잦고(굉장히 반사회적이고 이기적인 집단으로 묘사되고 있다), 강대국의 논리를 대변하는 문장도 자주 나오니까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시오노 할머니의 시선으론 로마 아니면 모두 야만족이고 로마의 지배는 곧 평화다.)이라면 치를떠는 분들에겐 절대 비강추다. 하지만 지금까지 로마인이야기를 줄기차게 읽어와서 이미 인이 박힌 분들이라면 읽어야지 별 수 있나. 그래봤자 15권까지인데 마무리는 봐야지.
피에쓰: 이 로마인이야기를 비판한 책으로는 주경철교수의 <테이레시아스의 역사>가 있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면서 뭔가 못마땅하긴 한데 그게 뭔지 알쏭달쏭한 분들에겐 권해본다. 아, 물론 주경철교수라고 모두 맞는 말만했는지,그리고 제대로 된 비판인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