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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원경 지음 / 도반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정말 오랜만에 "시"를 읽어보는 것 같다. 항상 빡빡하게 적힌 긴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를 읽기에 급급해서 시가 주는 여유를 한동안 찾아볼수 없었던 것 같다. "시"를 읽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는 것 같고 그 짧은 몇 글자 속에서 길고 긴 뜻을 찾고 읽는 다는 것은 소설과는 다른 흥미가 있는 것 같다.
이책은 원경스님께서 쓰신 책이다. 나는 스님께서 쓰신 책을 읽을 때는 항상 큰 깨달음과 깨우침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원래 종교가 불교인것도 있겠지만 스님의 말씀을 직접 들으로 절로 가거나 강연을 듣지 않고서는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할 때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안그래도 요즈음 연말이고 그래서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한데 이런 마음의 편안을 얻을수 있는 책을 읽게 되어서 좋은 것 같다. 원경스님께서 쓰신 이 시집에는 스님의 어떤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어떤 시들이 있을까 너무 기대되는 것 같다.
스님이 쓰신 시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스님이 계신 산사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어버렸다. 시 중간 중간 나오는 산사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나 그 곳 산사에 들리는 사람들의 발길조차 상상이 되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힘듬이 사라지는 곳 같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마음 자체가 평안해지는 것 같다. 단순히 스님께서 쓴 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져서 "시"를 읽는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중간에 불교적인 용어들이 있어서 시를 읽으면서도 한편의 불교 경전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던 것 같다. 불교적인 용어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저자가 스님이라는 것을 되새기게 되는 것 같다. 나는 특히나 심곡암 이야기를 보면서 시간이 나면 이 책을 들고 스님이 계신 심곡암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심과 자연, 예슬이 하나 되는 화엄의 꽃 같은 심곡암!이라고 칭송을 하니깐 어떤 모습일 지 궁금하다. 심곡암의 4월 그리고 꽃 피는 봄, 산사 음악회, 산 꽃 축제, 가을 축제등 1년내내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마지막에는 시외에 산문 몇편이 쓰여져 있는데 취봉 큰스님 시봉이야기, 법정스님을 기리며, 심곡암이 암자가 된 이야기까지 스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스님들의 일상을 엿볼수 있었고 저자의 두스님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심까지 읽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스님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두 고승의 이야기는 기존이 스님이야기와는 달랐던 것 같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내 종교가 불교라는 것에 대한 뿌뜻함을 느낄수 있었다.
스님이 지은 시 한편 한편은 단순히 시라고 하기 이전에 스님의 깨달음이 전해졌는 것 같아서 나 역시 이책을 통해서 작은 깨달음을 일깨우게 된 것 같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이책을 통해서 잊고 있었던 여유를 찾고 그리고 산사에서 전해져오는 따뜻한 마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