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듣다
김소라 지음 / 느낌표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나이가 2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부터는 늙어버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대까지는 무조건 젊은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0대 후반을 살아가다보니깐 젊음이라는 것은 20대 초반의 갓 20살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것 같다. 그래서 문득 내가 나이들고 있음을 느낄때가 있는데 그럴때 마다 그렇게 나이가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내 청춘을 돌려줘"라고 나도 모르게 혼자서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이책은 그런 나의 청춘을 뒤돌아 보면서 낭만에 젖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나는 20살이 되면 뭐든지 다 되는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도 가고 내가 가보고 싶어하는 곳에 당당히 주민등록증을 내면서 갈수 있어서 너무 좋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살다보니깐 그런게 전부가 아니었다. 20대가 되면서 부딪혀야 할 사회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사회와 치열하게 지금 8년을 싸워왔었고 아직도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싸워야 할 것 이다. 

이책은 그런 나에게 청춘으로써 잠시 잊고 있었던 낭만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 나이 또래의 작가가 쓴 이책은 같은 시대를 살았고 같은 것들을 경험했고 지금도 같이 경험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의 글이라서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여자인 작가는 자신삶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 27편의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자신의 중학교 영어 시간에 들었던 오리지날 히트 팝스인 "아바"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바"나도 학창시절 영어시간에 꼭 들었던 음악인 것 같다. 하지만 "아바"의 음악 한두가지 정도 아는 것이 전부인데 저자는 "아바"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정리했다. 자신의 기억 한켠을 정리하듯이 말이다.

핑클의 <Blue Rain>에 관한 추억을 말하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제일 공감갔던 부분인 것 같다. 나는 1세대 아이돌이 있었던 시대에 중학생이었고 내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떨려야 떨수 없는 H.O.T, 젝스키스, S.E.S의 이야기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것 같다. 지금의 아이돌을 보면 열광하고 있는 청소년들 처럼 나역시 그랬던 적이 있었던 과거를 뒤돌아 볼수 있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같은 시대를 살았음에도 불구 하고 모르는 음악들이 많이 있었고 그리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수 있었다. 한편의 개인 일기를 읽는 것 같았다. 저자 자신의 열정적은 청춘의 한부분을 정리하는 수필집을 보는 것 같았다. 처음에 같은 또래의 작가라서 같은 시대의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이책을 계기로 잠시나마 낭만에 젖을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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