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마을 - 김용택 산문집
김용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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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선생님을 38년간 하신분이 있다. 그는 섬진강 시인라고 부리운다. <오래된 마을>저자 김용택(61)씨는 강연과 여행을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 시작이 여기였고 끝도 여기겠지....... 그는 섬진강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1985년 첫 시집 섬진강을 발표하고 자연주의 시인이라 칭송되고 있는 있는 김용택 그는 시인과 교사는 분리할수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그는 시인과 교사는 분리해서 생각할수 없다고 한다. 그너라 딱 분리해서 생각하라면 시인과 교사중 교사를 선택하고 싶다고 한다. 또한 그의 원래 꿈은 농사꾼이었다. 그는 원래 농고를 나왔고 농사꾼이 되지 않은것이 잘 된것이라 여기고 틈틈이 감나무도 심고 했다 한다.

 

선생을 하다보니 너무 심심했고 조그만 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그는 우연히 월부책 장사하는 사람의 도스도예프스키 문학전집을 통해 생각을 글로 쓰다 7,8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를 쓰고 있었다고 한다.

 

제목은 쓰지 않고 글을 적었는데 알고 보니 내 주변 섬진강 이야기였다고 한다. 21인 신작 시집 '꺼지지 않는 햇불'에 첫 시인 섬진강이 수록되었고 박두진 선생님의 글이 같은 책에 실린 것을 보고 그는 정말 놀랬다고 한다.

 

시집10권,동시집3권 중 가장 많이 '섬진강','그 여자의 집'등이 독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김용택 시인은 말한다. 살아 있는 시를 쓰기 위해서는, 시가 살아 있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 내가 한가하게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서 시 쓴 것 아니다. 젊어서는 시골서 농사짓고 교사생활 하면서 썼고, 전주에 살면서는 환경운동으로 뛰어다니면서 쓰고, 지금은 학교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비환경적인 권력과 싸우면서 쓴다고......

 

지금 아파트 건물이 들어선 도시의 곳곳이 옛날에 논이나 밭이 아니었는지, 벼가 자라고 보리가 자라고 복사꽃과 살구꽃이 피는 과수원은 아니었는지, 시냇물만 복원할 게 아니라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한복판에 논이나 밭도 얼마쯤 복원해보면 어떨지, 사람들이 공원에서 나무나 집이나 물만 볼 게 아니라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의 손이나 땅을 파는 호미질 소리나 괭이질 소리나 삽질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은 어떨지, 허리 굽혀 땅을 파는 사람들 손끝에서 자란 곡식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떨지, 나는 그런 아주 ‘생태 순환적’이고 ‘친환경 농업적인’ 생각을 한번 해보는 시인.

 

같이 먹고 일하고 같이 놀았던 동네 사람들은 일을 할 때도 가만히 보면 참으로 신기하게도 모두 쓸모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내기할 때, 집을 지으며 지붕에 흙을 얹을 때, 명절날 굿을 칠 때, 동네 사람 모두가 쓸모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쟁기질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지게를 잘 만들고, 모내기철이나 바쁠 때는 주전자 들 힘만 있으면 아이들도 모두 집안일과 동네일에 힘을 보탰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정자나무 티에 앉아 물가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켰습니다. 정말 마을은 완전고용이 저절로 이루어진 사회였다고 회상하는 시인.

 

그는 스스로 초등학교 2학년의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고 선생님으로서는 40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난하나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매만지는 손이 있고 그 아름다운 손으로 땅에 묻는 화사한 얼굴들이 아직도 세상을 지킨다는 말씀이 아직도 뇌리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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