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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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루 포터의 단편집. 열 편을 실었다. 1972년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에서 출생한 작가는 2007년에 작품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소설 상을 수상한 이래 2023년까지 단 세 권의 책만 출간한 과작의 작가이다. 이이의 바이오그래피는 위키피디아에 뜨는 거나 책의 앞날개에 쓰여 있는 거나 거의 다 비슷하다.

  매우 섬세한 문장으로 만든 열 개의 이야기. 이 책은 어제 읽었다. 대략 서른 시간이 지나 독후감을 쓰려고 하는데, 읽을 때는 남성 작가가 참 감각적으로 사람과 가족의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하는구나, 감탄하기도 했다가, 막상 독후감을 쓰려니까, 불과 서른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거 참 신기하지? 그럼에도 특별하지는 않다. 읽을 때 이럴 수 있겠다고 짐작을 한 바 있으니까. 그렇다고 이렇게 간단하게 독후감을 끝낼 것이라고는 가늠하지 못했다. 우짜냐,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데. 오해하지 마시라. 지금 내 혈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거의 zero 수준이다. 술 마셔서 그런 거 아니다. 내 휴대전화에 깔린 책 읽기 앱 “북적북적”에 책 읽고 별 넷 반으로 채점했다. 당신이 문장연습 하고 있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아쭈, 이렇게 얘기하니까 뭐 알고 지껄이는 거 같네. 속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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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8-29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 참 신기하지요? ㅎㅎ 남은 좋다는데 저는 좋다는 느낌조차 못 받고 넘 지루해서 중고샵에 팔아버렸던 기억이납니다. 아일랜드나 영국쪽인 줄 알았더니 미국사람이었군요. 언제 다시 인연이 있을까 싶네요.

Falstaff 2024-08-29 16:49   좋아요 1 | URL
저는 좋다는 느낌까지는 받았는데요, 작품이 서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인지 거의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ㅎㅎㅎ 사실 지금은 이 책 읽고 근 40일이 지나서 더, 더 생각이 나지 않는 상태랍니다.

hnine 2024-08-29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런 적 많아요. 다 읽었는데 뭘 읽었나 싶은 책들이요. 너무 긴 장편을 읽었을때도 그렇고 줄거리가 분명치 않은 책을 읽었을 때도 그렇고요. 할 수 없이 처음부터 다시 읽는데 처음 시작 부분을 다시 읽다보면 전체 윤곽이 되살려지면서 기억이 나면, 그때 독후감을 쓰기 시작해요.
이 책 역시 저도 분명 읽었는데,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제목이 시험문제 제목이었던가 그랬다는 것만 떠오르네요.
큰 주제가 아니라 섬세한 점을 소재로 잡아 이야기를 구성하는 작가로 알고 있어요.

Falstaff 2024-08-29 16:54   좋아요 0 | URL
오, 그러면 적지 않은 책들을 두 번 읽으시고 감상을 적으신다는 말씀이잖아요. 대단하시네요. 워낙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쓰시는 분이라 매번 ㅎㅎㅎ 눈에 힘 줘서 읽고 있습니다. 역시 그러시네요. 저는 날이 갈수록 이제 독후감 쓰기가 쉽지 않아 요즘엔 끙끙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