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돌 1 - 제1부 뉴턴의 대포 환상문학전집 9
그레고리 키스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유쾌한 거짓말“철학자의 돌 –원제 The Age of Unreason” 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이 책은 정말이지 깜직 발칙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소설은 흡사 역사소설이다. 유럽대륙이 전 세계 대륙을 지배하기 위해 엄청난 과학적 지식과 사상적 배경을 만들었던 17세기에서 18세기가 이 소설의 주요 무대이다. 물론 소설에서도 이 시기는 중요한 격동기로 묘사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시대와 공간적 배경이 이 소설에서 유일한 사실이다.

물론 이 소설에 나오는 인간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인간들이다. 뉴톤이며, 플랭클린이며.. 루이 14세. 볼테르.. 등등등.. 모두 서양의 이성의 시대를 연 이성의 선두주자들이 아닌가??그렇다구 해서 이 인간들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쾌한 거짓말이 아닌 지루한 사실 탐구가 되어버렸겠지. -_-)

만유의 인력을 발견하면서 지구를 설명하고 우주를 풀어내는 열쇠를 던져준 대 천재.. -_-뉴톤 아저씨는 연금술에 미쳐버린 인간으로 등장하다. 거기다가.. 그 인간이 발명해낸 친화력과 에테르는 소설내내..현실에서의 만유의 인력 만큼이나 중요한 행세를 하고 있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운명을 역사책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버린다. 동양의 명약을 먹구.. 고해성사도하고 죽을 준비도 다 해 놓은 상태에서 과감히 살아난 것이다.

거기다가 미국의 대지성. 벤자민 플랭크린.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상의 대부격인 이 벤자민 플랭크린 소년은 마법과 연금술에 미쳐서 영국까지 항해해 오는 호기심 많은 소년이닷.. 거기다가 아드리안느.. -_-;; 이 여자는 실존 인물인지 아닌지.. 나의 지식이 짧아서 확인 불가능하지만.. 뛰어난 지능과 탐구심을 지닌.. 퍽이나 도전적이 여성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비이성의 시대이건 이성의 시대이건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만은 진지한 리얼러티를 추구한다.

(그녀는 인류의 몇손가락 꼽히는 뉴톤 아저씨만큼.. 그리고 호기심 많고 뛰어난 재능을 지닌 벤지민 플랭클린 소년만큼이나 머리 좋고, 그 좋은 머리를 꾸준히 굴릴 줄 아는 집중력도 지닌 여인이다.하지만 그녀는 교육 받을 기회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기회도 모두 박탈당하고 말았다. 물론 무지한 남성들을 등치며(?) 그들이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지적 갈증을 해결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ㅠ.ㅠ 역시 여성으로 사는 것 힘든 일인듯 싶다. )

이 근대를 이끈 인물들이 우리가 아는 바와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며 그들의 시작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면서 한자리에 모여든다. 물론, 마법과 연금술을 사용해서.. 이 해결과정이 정말 유쾌하고 흥미진진하면서도 대책 없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적지 않은 양을 지니고 있는 소설이긴 하지만, 새로운 형식의 무협 환타지라는 생각에 쉴새 없이 그들의 모험담을 읽어 나갈 수 있고.. 끝까지 이 작가는 독자의 폭소를 자아내는 코메디를 잃지 않고 있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이 소설의 주제는 각양 각색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소설이 모험활극을 빙자 코메디를 넘어 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현실에 대한 풍자이기 떄문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전혀 다른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역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하나. 그것은 바로 미친사람들이 역사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가 물리학에 미쳐서 만유의 인력을 발견했건 간에.. 그가 연금술에 미쳐서 에테르와 친화력을 발견했건.. 끊임 없는 호김심으로 피뢰침을 발견한 소년인든. 슈레이더의 변조를 발명한 소년이든.. 역사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인물들은 어딘가에 미쳐서 정상인들과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그들이고.. 그들의 그 뛰어난 사유력이 꼭 우리 생활에 도움만은 가져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성의 시대건, 반이성의 시대건.. 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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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남성만화와 여성만화는 정말 다르다. 그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리하는데.. -_- 뭐가?? 하고 반문하실지도 모르지만.. 남성만화는 과정보다 결과를 위해서 달린다. 하지만 여성만화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중심을 둔다. 이것은 만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문학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적 글쓰기와 여성적 글쓰기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이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이 빛을 발하는 이유다.

남성 요리만화는 결투닷!!!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요리를 가지고 승부를 한다. 그런 만화군은 하나하나 따지지 않더라도 '초밥요리왕' '라면 요리왕' '최고의 식탁'등등에서 그 요리법의 과장을 실어서, 한 소년이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 소년의 동정어린 성장기와 상대의 그 치졸함을 동정하게 하는 그런 에피소드도 곧곧에 등장한다. 이런 것이 결코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여성 요리만화는 다르다.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한 승부라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음식을 통해서 감정을 소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여기 한 소년이 있다. 어렸을 때 유괴당한 기억이 있는, 그래서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다 지쳐버린 30대 남성과.. 남성을 사랑하는 남성으로 일반사회에서는 위축되고 조용한, 하지만,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마성을 발휘하는 남자. 그리고 케잌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전 권투 세계 챔피언과.. 나이가 서른이 넘도록 아무것도 못하는 재주를 지닌 남자.

이 네남자들이 서양골동양과점에서 모여서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요리를 통해서 세상과 마주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요리는 서로 다른 재료들이 서로어울려 최상의 맛을 이끌러 내듯이.. 그들도 역시 서로 다른 상처를 지녔지만, 서로 어울려 그들의 상처를 보다듬고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역시 살아간다는 것,이들 서양골동양과자점의 남자들처럼, 서로 같은 목소리를 지니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지녔지만, 그것을 하나의 화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짧은 만화 서양골동 양과자점에서 배우는 삶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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