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남성만화와 여성만화는 정말 다르다. 그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리하는데.. -_- 뭐가?? 하고 반문하실지도 모르지만.. 남성만화는 과정보다 결과를 위해서 달린다. 하지만 여성만화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중심을 둔다. 이것은 만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문학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적 글쓰기와 여성적 글쓰기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이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이 빛을 발하는 이유다.

남성 요리만화는 결투닷!!!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요리를 가지고 승부를 한다. 그런 만화군은 하나하나 따지지 않더라도 '초밥요리왕' '라면 요리왕' '최고의 식탁'등등에서 그 요리법의 과장을 실어서, 한 소년이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 소년의 동정어린 성장기와 상대의 그 치졸함을 동정하게 하는 그런 에피소드도 곧곧에 등장한다. 이런 것이 결코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여성 요리만화는 다르다.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한 승부라기 보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음식을 통해서 감정을 소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여기 한 소년이 있다. 어렸을 때 유괴당한 기억이 있는, 그래서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다 지쳐버린 30대 남성과.. 남성을 사랑하는 남성으로 일반사회에서는 위축되고 조용한, 하지만,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마성을 발휘하는 남자. 그리고 케잌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전 권투 세계 챔피언과.. 나이가 서른이 넘도록 아무것도 못하는 재주를 지닌 남자.

이 네남자들이 서양골동양과점에서 모여서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요리를 통해서 세상과 마주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요리는 서로 다른 재료들이 서로어울려 최상의 맛을 이끌러 내듯이.. 그들도 역시 서로 다른 상처를 지녔지만, 서로 어울려 그들의 상처를 보다듬고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역시 살아간다는 것,이들 서양골동양과자점의 남자들처럼, 서로 같은 목소리를 지니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지녔지만, 그것을 하나의 화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짧은 만화 서양골동 양과자점에서 배우는 삶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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