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도 그 여자의 자리는 없다 - 현대 아랍 문학선
나왈 알싸으디위 외 24명 지음, 문애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은지 벌써 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사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난 이 책을 또 꺼내들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생전 처음으로 아랍작가들의 작품을 접했다.
아랍..
대 서방세계에 대해 무한한 분노가 숨어 있는 곳. (MBC시사프로그램 'W' 에서 보여지듯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무장한 남녀의 차별이 심한곳, (조 사코의 만호 '팔레스타인'에서 봤듯이)
찢어진 가난과 넘치는 부가 공존하는 곳. 인류 최대의 자원인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전쟁이 끊이지 않는 곳
(시리아나에서 그려냈듯이)
그래서 난 그 아랍작가들의 소설도 차별과 분노, 분배와 전쟁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할 꺼라고 생각한다.

정말 부끄럽다.

그곳에서 우리 소설의 소나기처럼 첫사랑의 부끄러움을 간직한 소년이 자라고,
사랑을 가장한 폭력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자들이 살고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늘 움추려드는 불쌍한 남자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그래, 난 아랍에 대해서 무지했고 그곳에서는 사람이 사는 것이 아니라,
선동가만, 독립투사만, 사업가만, 그리고 여성운동가만 사는 줄로만 알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일상의 어려움과 소중함을 간직한 사람들은 없는 줄만 알았다.

그런 오해와 편견 무지를 깨끗이 날려버리며
소설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이 책은 아랍사람들의
삶과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폭력과 투쟁이 아니라...

나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요즘 매일같이 폭탄이 쏟아진다.
천국에 그들이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분명 지구에는 그들의 자리는 없다.
미국와 석유.. 이스라엘이 버티고 있는 한 말이다.


속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이 중단되길 바라며...

(이렇게 좋은 소설이 들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별하나를 뺀 건 번역때문이다. 참고로 이 번역은 아랍어를 라틴어로 라틴어를 다시 영어로, 영어를 다시 국어로 바꾼 것만 같다. -_-+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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