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판한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1 밀리언셀러 클럽 30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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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소설은 어지럽다.

개성 있는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사건들이 꼬여 있어서,

차근차근 추리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물론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이 사건이 모든 열쇠는 풀렸어! 범인은 바로 당신!!!’

과 같은 김전일식의 구성미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꼬여있는 사건을 탐정과 함께 쫓아가며

인물과 사건을 감상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립말로 소설를 읽고 나면 리뷰를 한다기보다

인물 분석과 사건의 정렬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고 소설을 감동을 쭉~~~~ 간직할 수가 있다)


물론 이 소설 내가 심판한다 도 강렬한 사건 이후

인물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정신없는 살인들이 이어진다.

이게 하드보일드 소설이라면.. 무차별적인 살인과

반전에 반전이라고 설정한 사건이 전부다.

뒤늦게 숨겨진 진실이나 비밀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게 되면

배신감을 느낄 듯 하다.

 

그냥 범인은 무차별로 살해하고

그 범인을 쫓아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마이크가 하는 일이다.


너무나 폭력적이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탐정 마이크 해머.

모든 갈등은 물리적 폭력을 활용한다.

다른 남성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없다. 무조건 깔아 뭉개버리고 시작한다.

남성에 대한 존중이 없는데 여성에 대한 존경이 있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은 마이크 해머를 성적 대상자로 보고,

그를 유혹한다.

(이런 마초적 캐릭터가 있나? 모든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듯,

여성들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 건가?)

정당하지 않은 폭력과 무의미한 성묘사에

사건 구성이나 인물 관계보다 공을 들인 것이 틀림없다.


암튼 보는 내내, 내가 왜 이 책을 샀을까? 하는 고민이 끊이지 않았던 책이다.

아무래도 여성이 보기엔 남성의 마초적 판타지로 첨철된 책...

무협지 류의 마초적 허무맹랑함을 1970년대 미국에서 다시 보고 싶다면..

강추!!!!

진지한 하드보일드 추리극을 보고 싶다면..

절대 빼들지 말아야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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