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3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본 소설을 과일에 비유하자면...

잘 익은 멜로 같은 맛이다.

베어물면 입속을 가득채우는 육즙의  단맛이 황홀한...

그런 맛이다.

가끔 그 단맛이 생각나고 또 그 단맛에 끌리지만.. 그 뿐이다.

사과의 그 아싹거리는 재미도.. 귤의 상큼한 맛도 없다.

단맛만 있어 쉬이 지치게 하는 그런 느낌이다.

역시 쉬웠다. 아주아주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책 한권을 해치워버리기까지...

한 두세시간...

 

역.시. 일.본.소.설.이.다.

생각할 꺼리도.. 상상할 꺼리도 없이

스토리와 감상에 쉽게 젖어든다.

더 좀비스는 그저그런 삼류고등학교(아참! 일본은 고등학교를 시험봐서 들어가지)에 사연을 가지고 와 있는 소년들이 그 지겨운 10대를 보내기 위해 또.다.시.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포틴의 소년들보다 3-4살이 많아졌다 뿐 그들의 고민은 늘  한가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과 소통하느니 친구들과 우정을 쌓는다.

 

그들의 우두머리 히로시는 백혈병으로 죽는다. 조루증을 앓는 포틴의 나오키과 닮아 있다. 포틴에서 나오키을 위해 친구들은 남성을 선물하고 포틴의 소년들은 금단의 일류여고 성화고등학교를 침입(꼭 고대생이 이대생 축제를 망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학교 옥상에서 불꽃놀이를 선물한다.

 

런.. 보이스 런...

늘 다수 측이 이기게 돼 있다. 그 말대로 아까 우리에게 굴복한 놈들은 머지 않아 사회의 한가운데서 다른 형태로 우리들을 굴복시키고 승리를 거머쥐려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몇 번이나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되리라. 하지만 그게 싫으면 이렇게 계속 달리면 된다. 간단하다. 놈들의 시스템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모두들 뛰어.. 뛰어.. 뛰어..

 

 

그래 뛰어가라.. 숨이 차서 심장이 터질 때까지..

10대 시절이.. 20대 시절이.. 영원하다고 믿을때까지..

늘 궁금한 것.. 이렇게 말랑말랑한 감수성으로 시스템에서 빠져나온 일본 소설의 주인공의 30대 모습을 어떨까? 그때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도 한때.. 나도 저런적이 있었지.. 혀를 차며 젊은이를 걱정하는, 혹은 동경하는 어른이 되어 있을까?

 

이교도의 춤은 내 보기엔 유치한 추리소설..

스토킹을 당하는 쿄코를 보호해야 하는 나는 또 포틴의 얻어맞는 유부녀와 사람에 빠진 준과 왜 이리 닮았는지.. 어른들의 부조리를 해결하는 방법도 나이에 차이가 있을 뿐 아이답고 통쾌하면서도 만화적이다.


이렇게 말을 하지만

일본 소설은 읽기에 재밌다.

비슷비슷한 감수성의 에피소드 나열이

깊이없이 계속되서 지칠 뿐이다.


책읽기 싫어... 책 안 읽은지 오래됐어...

이런 사람들은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지난 날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그래서 그 시절이 못견디게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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