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2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Where Late The  Sweet Birds Sang

원제가 번역제목보다 이쁘다.
번역제목은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첫번째 드는 생각은
이 작가는 무조건 여성이고..
여성이 쓸 수 있는 글의 따뜻함과 희망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봤다.
여성작가는 남성작가와 달리 모질지 못하다.
(요즘 남성만큼 모진 작가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서 여성작가들의 글은 SF에서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나뉘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유토피아 속에서도 (하긴 여성작가들이 유토피아를 그린 작품은 못봤다) 외면을 찾고
디스토피아에서도 희망을 낳는다. 
(여기서 잠시 또 남녀 성구분을 하자면.. 남성작가들은 비장미를 그려내는데는 여성작가들보다 낫다)

이 소설도 따뜻하면서도 예리하다.
지금까지 인간과 클론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여타의 다른 소설과 달리
이 소설은 그런 구분을 하지 않는다.
멸망하는 인류를 구원할 방법으로 인간복제가 대두된다.
환경때문에 남성들의 정자는 운동력이 떨어졌고, 여성들은 불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복제가 성공한 이유는 사랑때문이었다.
데이비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사촌 셀리아와의 사랑을 그렇게 완성시켰다.

클론들은 원시공동체 사회를 이뤘다. 생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복제를 통해서..
계급도 차별도 없는 세상.
그러나 그 세계는 다양성은 죄악이었고
고독은 징벌이었다.
다양성과 고독 없는 세상에선 창의력을 질식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성과 고독, 그리고 남과 다른 나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벤과 몰리는 그런 자신들의 변화에 두려움에 떨면서도
서로를 위해, 클론에게는 없는 '헌신'을 하게 된다.

다름을 구분하지 못한 사회는 점점 무너지게되고
벤과 몰리의 아들 마크는  달랐다.
그는 차이점을 확실히 인식하는 인간이었고, 탐험에 능했다.
배리는 마크를 통해서 사라져가는 문명에 지키려고 하지만..
마크는 이 문명을 사라져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기꺼이 문명을 버리고 야만의 시대로 되돌아 가 버린다.

"배리는 야만 시대가 오쳔년은 더 계속되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미라미드의 꼭대기에서 잰 시간이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한 시간이 아니었다. 마크는 사람들을 시대를 초월한 주기, 돌아오지 않는 계절과
밤낮의 변화와 삶과 탄생과 죽임이 일상을 나누는 때로 이끌었다.
이제 사람들의 즐거움은, 그리고 고통은, 흔적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개인의 일이었다.
시대를 초월한 이 곳에서 과거의 재장초나 정교한 미래 설계가 아니라 삶 그자체가 목적이 되었다.
한때 거의 접혔던 가능성의 부채가 다시 열리고 있었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아 하나하나그 그 부채를 더 넓게 펼쳤다.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책 중에서


클론이든 인간이든..
삶의 목적은 오늘도 죽지않고 살고 있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클론이든 인간인든..  중요한 것은 삶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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