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과 땅사이에 뭐가 있냐는 넌센스 퀴즈가 있었다.
물론 답은 '과'다.
하지만.. 하늘과 땅 사이에 '과'라는 거리가 있어서..
하늘은 하늘답게
땅은 땅 답게 존.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과 땅사이에는 '과'만큼의 거리가 있다.

요시다 슈이치는 거리를 재는 인간관계를 묘사하는데 명인이다.
나와 사회의 거리.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
그리고 나와 진실된 나 사이의 거리를 '동경'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잘 묘사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이번 퍼레이드는 '신혼부부'용 맨션에 꾸겨 살게 된 네 남녀의 거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절대 진심을 말해서도 안되는,
그러다 절대 거짓을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거리. 이 따듯하고도 외로운 줄타기를 열심히 해 나가는 네 남녀 그리고 마지막에 시토루까지 다섯명의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퍼레이드처럼 화자가 바뀌며, 나와 다른 이들사이의 거리를 묘사하는 것은 그리 신선한 일은 아니다. 또 짧지 않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가 1%도 바뀌지 않고 도도리 표를 찍는다는 것도 유쾌하지만은 않다.
작가가 설정한 반전마저도 시들시들...

'일요일들' 이나 '동경만경'은 거리의 변화가 생겼는데..
퍼레이드의 그들의 거리는 끝까지 변화가 없다.
그게 아무리 '현실'이라지만.. 그래도 우리가 원하는 소설속의 현실은 아마도 '변화'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금 싱겁다고 느낀 책 .. 퍼레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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