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말이 어울린다.

끝내준다!!!!!”

이 책은 정말이지 끝내준다.


책장을 멈출 수 없고 끝까지 읽은 뒤 곧바로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될 것이라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의 서평이 괜한 허풍만은 아니다. 이 책이 품은 비밀을 알게 되면 그제야 독자는 조금은 지루하고 멸렬했던 초반, 구석의 한글자도 허투루 쓰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 그 책의 비밀을 증폭시키는 장치였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한 장을 살펴보며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금 평가하게 된다.


평균치의 삶을 산 토니.

남들보다 특별한 것도 없었지만 남들보다 불행하지도 않았던 무난한 삶을 살았던 60대 노인은 한통의 편지를 받으며 20대 허세와 욕망이 가득했던 시절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남들보다 잘한 것도 없지만 남들보다 못한 것도 없다는 자기 삶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짧은 소설인데다, 너무너무 좋아서 한 줌의 스포일러도 남기고 싶지 않아 이렇게 정리하지만 혹 이 서평을 보고 책을 읽을 독자라면 조금 지루 할 수 있는 초반의 문장 하나하나를 그냥 넘기지 않길 바란다. 그 문장을 기억하고 명심하며 이 책의 품고 있는 비밀을 알게 됐을 때,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삶의 진실을 깨닫길 바란다.

 


만약 당신은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그런 적이 없다면?

 우리는 이상하게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을 좋아한다

저 시키가 그래서 내 인생을 망쳤어

그 때, 그 넘만 아니라면 내 인생이 폈을 텐데....

세상에 가장 하기 좋은 것이 남탓이 아니던가

그래서 예수를 낳은 성모 마리아는 뭐든지 내탓이오, 내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고 기도를 하는 지도 모르겠다.

다 내 탓이다.


나는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내가 살면서 누군가에 상처 입은 만큼, 누군가 나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인생을 늘 주의깊게, 남을 배려하며 욕 먹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삶을 살지 않는다. (그렇다면 성인이게?) 우주 만물은 뉴턴 현자의 말대로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가? 그러면서 인생은 계속되기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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