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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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털어놓자면 난 북 유럽을 읽는게 힘들다.  주인공 이름들도 입에 붙지 않고 그들이 묘사하는 피오르해안가도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지명도 낯설고.. 읽는데 영미 문학이나 일본, 중국 문학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유럽 소설들은 영미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지녔고 그들이 써내는 소설들(헤닝 만켈이나 스티그 라르손 소설)을 찾아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일단 읽는 데는 힘들었나? 아니... 주인공 이름이 쉽다. 해리, 라켈, 카트리네 등등 지명이 생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주인공 이름도 외기 쉽다. (북유럽 소설을 볼 때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너무 친한 친구들>이랑 <밀레니엄>시리즈는 주인공 이름이랑 지명 외우는데 너무 힘들었다구) 또한 사건도 인물도 빠른 속도로 질주하면서, 독자를 금새 매료시킨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데 큰 무리 없이 훅훅 읽힌다. 점점 기묘해지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서 독자는 금새 작가가 쳐 놓은 덫에 걸리고 만다.

그러나 이 책 <해리 홀레>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다시 읽고 싶으냐고? 글쎄다...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구성은 그리 빼어나지 않다. 사건도 북구의 얼음을 배경으로 스노우맨의 엽기 살인을 이야기 하지만, 신선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완벽하게 짜 놓은 5000pcs의 조작퍼즐을 맞추는 느낌이랄까? 꽉 짜인 구성 속에서 속도감 있게 치고 나가는 해리라는 캐릭터도 복수를 위해서 10여년을 참고 준비했던 카트리네라는 캐릭터도 장기판의 처럼 느껴졌다. 사건의 구성도가 너무 치밀해서, 저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사건의 무게감에 개성을 상실하고 만다.

 

살인자를 잡을 때까지 채워지지 않는 갈증으로 늘 알콜 주위를 기웃거리는 해리의 그 갈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고 (시리즈 중간부터 봐서 그런가?) 라켈과 해리의 관계도 동방 예의지국의 예절을 배운 나에게는 좀 당황스럽기만 했다. 사건의 구성도 늘어놓은 용의자들을 해리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하나씩 빼 나가며 범인과 마주하게 되는 시츄에이션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액션도 스릴도 추리도 조금씩 부족한 소설!

그냥 난 그렇게 읽었다구....

근데 액션, 스릴러, 추리도 100점짜리였던 살인자의 섬도 무난한 영화로 만든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가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까? 하는 기대감이 조금은 남게 되는 책 <스노우 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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