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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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 지 이제 일주일 남짓, 그런데 내 책은 벌써 9쇄다.

예약 판매 1위라며 좋아라 했는데..

벌써 9쇄니 무난히 십~쇄는 넘길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은 읽기 쉽다. 주진우 기자가 말을 하듯이 짧고 간결한 문장이고,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어 온 사건의 뒷 이야기를 주기자가 직접 밥값에 술값 들여,

발품 팔아서 얻은, 그러나 기존 언론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팩트를 알려준다.

그러니 읽는 속도가 빠를 수밖에....


이 책 ‘주기자’에 대해서는 길게 쓸 말이 별로 없다.

본인이 말하듯 철없고 수줍은 열일곱 살의 열혈 청년 주기자가 힘 있고 돈 있고 빽 있다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못 살게 괴롭히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칼보다 강한 펜으로 힘 있고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의 구리고 악한 속내를 밝힌 책이다.

 

철없고 수줍은 열일곱 살 이라고 밝히지만 주기자도 알고 있다.

자신이 힘 있고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게 짱돌 날려봤자,

사회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인내심도 강하고 뒤끝도 길어서 언제나 우리 위에 군림해 왔다는 걸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사회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한 기자는 사회와 타협하지 않으며 늘 스스로 옳은 길을 찾아 걸었다.


내가 철들어 간다는 것이 내 한 몸의 평안을 위해

세상에 적당히 길들이는 거라면 내 결코 철들지 않겠다.


민중가요 <청춘>의 한 자락이다.


청춘이 지나가면 뜨겁던 가슴은 서늘해지고 분노보다는 타협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아직도 열일곱 서슬 퍼런 청춘의 분노를 간직하고 행동하는 주기자의 정통시사활극을 보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짱돌을 날리는 주기자에게 반한 사람들...

혹은 청춘의 분노를 잃어 나처럼 부끄러운 사람들...

그리고 세상 사는 것이 너무 팍팍한 사람들....

4.11 총선에 투표하자.

주기자처럼 강자에게 한없이 강하고 약자에게 끝없이 관대해지지 못하는...

가끔은 힘 있고 돈 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게 주눅 들고 쫄게 되는 평범한 우리가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비상구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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