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왕들의 비밀 동화 보물창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공립학교의 평범한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뉴욕시 중학생(정도의) 퀴즈 대회를 나간다.
중학교2,3 학년의 형들을 물리치며 승승장구.
드디어 결승전.
문제는 바로 아이들의 갈등과 상처에 관한 문제다.
틀릴 수 없는 자신들의 문제들.
아이들을 그 문제를 꼬박꼬박 맞춰가며 자신의 갈등을 풀고 상처를 치유한다.

이렇게 쓰고 나니, 이 책이 정말 무미건조해보이지만… T.T
이 책은 읽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영리한 14살 소년 노아의 재치는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은 나디아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풍요로운 아이다.
슈퍼맨 루카스 형을 둔 에탄은 다른이에게 형의 별책부록처럼 존재하는 아이다. 그래서 에탄의 섬세함, 관찰력, 그리고 인내심과 배려 같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그 아름다운 능력을 보지 못하는 모양이다. T.T
마지막으로 줄리안 싱.
영국 기숙사학교에서 나고 자라 귀족적인 발음으로 에피파니에 전학 온 아랍계 소년.
친구들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서 다과회를 선물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마술사의 ‘기량’을 갖춘 소년. 이 네명의 청소년이 뉴욕시의 퀴즈왕이 된다.

아, 빠드릴 수 없는 선생님 한 분!
어떻게 다른 선생님들의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이 아이들의 재능을 찾아 낼 수 있었는지 설명할 수 없는 하반신 불구의 올란스키 선생님.
그러나 이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하게 된 아름다운 어른이다.
물론 이 아이들의 영혼을 하나로 묶은 마가렛 할머니와 아이지 할아버지의 결혼도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 중에 하나다.

참 잘 구성되어 있고 아름다운 인물들이 청소년 문학이 가져야 할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
슬럼독밀리어네러의 어린이판.. 그러나 더 사랑스럽고 훈훈한 책
1318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을 책 “퀴즈왕들의 비밀”이다. 
 

 

<이 것이 첫번째 퀴즈의 답 캘리그라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붓글씨도 캘리그라프라고 한다> 

 

<결승전 두번째 문제의 답 사르가소 바다. 플로리다 윗쪽 해변. 그 유명한 벼뮤다 삼각지 위 편.>
 

P37
올린스키 선생님은 대회를 포기했다. 사람들은 선생님이 장애인이라는 말에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로마 박사에게 그 말 자체가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태도 때문에 상처 받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없었다. 아니 설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여태껏 받아온 교육과 그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 때문에 로머 박사는 장애인도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것, 또 농담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았다.

P.90
농장에서 사는 사람들과 농부들은 먼지를 달리 생각하는 것부터 그 차이가 드러난다. 그 사람들에게 지구는 소중하고 잘 보존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먼지는 아니다. 그들은 먼지를 없애고 싶어할 뿐이다. 하지만 농부들은 먼지를 좋아한다. 먼지는 지구의 한 부분이며 먼지를 처리하는 것은 퇴비를 만드는 일의 일부이기도 하다.

P129
내 일생에서 단 하루를 고르라면…. <중략>
우리가 처음 다과회를 했던 날 있지. 바로 그 날이야. 그 때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난 다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P 161
고팔 아저씨는 마술사란 자기 마술의 비밀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지 알리고 싶어하는 마술사는 진정한 마술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기적을 깨뜨리지마. 너는 사라지고 마술만 보이게 해. 네가 드러나고 마술이 사라지게 하지 말고”

P212
친절이요, 선생님. 노아, 나디아, 에탄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친절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자신에게선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배웠어요.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어떻게 알겠어요? 선생님께서도 나쁜 것만 보셨다면 좋은 걸 어찌 아시겠어요? 아마 줄리안은 친절에 대해서 다른 애들보다 더 많이 알았을 거예요. 우리 아들과 저는 운이 좋았어요. 유람선을 타고 여행하면서 참으로 많은 친절을 경험했어요. 우리 아들은 이 학교에 와서 비로서 나쁜 행동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지요. 심술과 익의를요. 아이들이 그 애에게 못된 짓을 많이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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