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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갭의 샘물 ㅣ 눈높이 어린이 문고 5
나탈리 배비트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내가 듣는 수업 교재로 사용된 책이다.
읽기 전부터 싫었다. ‘트리갭의 샘물’이지만 원제는 ‘TucK EverLasting’이다.
영원한 삶을 사는 터크가의 이야기.
난 영원한 삶을 살래 말래 하는 질문 따위 싫어한다. 한마디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는 거다. 우리 수업의 선생님은 노골적으로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영원한 삶을 살래 말래?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잃으면서 영원한 삶을 살래, 말래 라는 질문을 받아보지 못했다. 대신 어떤 삶을 살래 라고 묻는다. 여기에 영원한 삶을 살게 된 터크 가족을 통해서 말이다.
가장인 터크는 50대다. 우연히 트리갭의 샘물을 먹고 영원한 삶을 사는 것이지만 그것이 영못마땅한다. 터크이 인생관은 이렇다.
죽는 것도 수레바퀴의 한 부분인 거야. 태어나는 것과 함께 말이야.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만 골라 가지고 나머지만 버릴 수는 없는 거야. 수레바퀴의 한 부분이 된다는 것, 그것은 축복이야.
이 사람은 삶에 주어진 것을 묵묵히 수긍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아하는 부분만 차지 할 수 는 없다고. 좋은 것이 있다면 나쁜 것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그의 아내 매 터크는 어떨까?
닥치는 대로 받아들여야지. 다른 사람처럼 우리 가족도 하루 하루 살아갈 뿐이야. 아무튼 왜 그렇게 되었는가 따져 보았자 다 소용없는 노릇이지, 뭐.
이 50대의 아줌마는 하루를 살든, 영원을 살든,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갠적으로 나는 이 매 터크 아줌마가 제일 마음에 든다)
22세의 마일즈는 젊은이답게 생각이 조금 다르다. 패기 넘치며 좀더 건설적이다.
내 생각으로는 아버지처럼 숨어 지내는 것은 옳지 않아. 그렇다고 자신의 쾌락만 생각하는 것도 옳지 못해. 이 세상에서 자리를 차지할 바에야 무언가 쓸모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거야. 언젠가는 무언가 중요한 일을 찾아야지.
그렇지마 17살의 제시는 영원히 놀고 싶다.
이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온갖 것을 구경하고 즐기는 거야. 이것 봐, 우리 인생이란 즐기기 위한 거잖아. 안 그래?
자신의 나이보다도 80년을 더 살았는데 어떻게 세계관이 보통의 평범한 나이또래의 사람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50대의 터크 가장 아저씨는 이미 아버지가 됐고 손자를 봤기 때문에 자연의 수레바퀴가 더 중요하고, 매 터크 아줌마는 나이든 여성답게 영원보다 더 중요한 하루의 가치를 알고 있다. 22세의 패기 넘치는 젊은이의 생각은 입신양면에 힘쓰고 싶고.. 17살의 어린 제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노는 것’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영원한 삶을 부러워하지 말아요. 그것은 축복이기도 하고, 저주이기도 하니까요는 아닌 것 같다. 영원한 삶을 살든, 말든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과 같은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떤 사람이 될래?
영원한 삶을 살게 된 터크 가족을 통해서 우리는 네가지의 유익한 보기를 얻었다. 당신이 살고 싶은 삶은 어떤 삶인지.. 이제 찍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