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몇번 동안은 책을 던져버릴 만큼 답답했고.

-리쓰벨트가 베스트로뇜에게 훔쳐낸 30억 크로나 (나는 친절하니까 한국 환률로 계산됨 금액 약 525억)을  어떻게 쓰고 다니는지가 거의 200페이지. 아무리 내가 리스베트를 좋아라해도 그렇지. 이건 오버..
-대체 살인 누명을 쓴 리스벨트는 어디로 간거지?
-왜 리스베트는 사건을 풀지 않고 미카엘과 수수께기 놀이만 하는 거야???

또 다 보고 나서는  이 책의 시작점이 된 성매매 사건..
다그 스베손과 미아 베르만이 생명과 맞바꿔 얻은 진실은 어디로 간거지?
동유럽의 소녀를 납치하다 싶히 해서 성매매를 알선하게 하는 사람들 말이야.
이 사람들이 마지막 심판을 난 좀 보고 싶었어.
왠지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각나면서 말이야. -0-
어린 여성의 삶을 짓밟으면서 자신 편한대로 생각하고 이용하는 나쁜 인간들
끝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단 말이야.
그런데 '살라'한테 묻히다니.
국가권력이 한 어린 소녀의 삶을 어떻게 무참히 짓밟았는지도 안타깝지만..
저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난 궁금하다규....

내가 가장 짜증났던 건..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제외하고는
못하는 거 없고 용감하고 씩씩하 나의 리스베트가 무너졌다는 거야.
왠지 첫사랑에 빠진 열여섯 살 소녀처럼 소극적이고 답답한 캐릭터가 됐다는 거지.

이 책은 밀리니엄 시리즈의 두번째 소설이다.
시리즈의 두번 째 소설은 첫번 째 소설보다 훨씬 읽기 쉽다.
독자는 작가가 만들어 놓은 캐릭터와 배경에 이미 익숙해졌기 때문에..
캐릭터가 질주하는 스토리에 눈을 맡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난 이 소설은 첫번 째 소설이 훨씬훨씬 읽기 쉬웠고 흥미로웠다.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
범인을 알고 싶어서, 사건이 너무 먹먹해서, 희생자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등등의
추리소설을 읽을 때 의례히 겪게 되는 답답함이 아니다. 절대로!
정말 말 그래도 답답했다.
내가 아는 리스베트도 사라졌고
미카엘은 첫번 째 소설보다 더... 무능력해졌으며..
여기에는 사건을 훈수해주는 반예르 아저씨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보다 더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사건과는 다른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일상을 이리저리 표류한다.
그러다 1권 마지막 쯤에서.. 드디어 사건과 부딪힌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결말과는 동떨어진 책 이 책을 끝을 맺는다.  
'여자를 중오하는 남자'의 스피드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책이 조금은 지루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이 조금은 재밌다.
살인누명을 쓰고 언론에 의해서 발가벗겨지는 리스베트.

언론에서 말하는 리스베트와 우리가 아는 리스베트는 안드로메다의 넓이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악마를 숭배하고 레즈비언의 성관계가 문란한 금치산자로 평한다.
상처를 품고 남 탓하지 않은 채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해커계의 천재 리스벨트를 말이다. 세상과는 다른, 어쩌면 우리 사회보다 더 엄격한 윤리관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관에 맞춰서 선과 악을 가르고 악을 직접 응징하는 용감한 처녀 리스베트.

황색 저널리즘 언론에서 사람들이 솔깃하게 리스베트를 묘사하며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과정을 보면 ,
정말 뭣도 모르면서 떠들어 대는 '기자'라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에게도 던지는 바가 크다.
한번의 클릭을 위해서 저급한 제목으로 기사를 뽑고
배우들의 굴욕사진을 찾아서 헤매이는 요즘 인터넷 신문들을 보며
아마도 우리는 수 많은 리스베트를 만들어 내는지도 모르겠다.
(리스베트는 그것을 헤쳐나갈 뛰어난 지능과 저돌적인 추진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만들어내느 수 많은 리스베트는 그럴 수 있을까?)
 


전작은 확실히 호감가는 소설이었던 것에 비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호불호가 확실히 나뉠 책이지만. 전직 기자가 직접적으로 쏟아내는 '언론의 광기'어린 모습을 보며 썩은 미소를 남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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