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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1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할러코벤은 아주 뛰어난 반전을 보여준다.
모든 사건을 그가 준비한 반전을 향해 차근차근 달려간다.
그렇지만 그 반전이 다 재밌고 흥미롭다고는 할 수 없다.
마이클 코넬리소설이 속도감과 긴장감은 최고지만 나는 재미없는 이유와 같다.
할러코벤의 결백은 잘 버무려놓은 샐러드같다.
시원하고 청량하고 새콤하지만.. . 진한 맛은 모자른... 그런 샐러드..
이 책의 제목...
결백의 다음 국어 사전의 뜻은 "행동이나 마음씨가 깨끗하고 조촐하여 아무런 허물이 없음"이다. 하지만 원제인 innocent나... 결백이나 우리는 왠지 억울하게 누명을 썼을때 자주 사용한다. 난 무죄야~~~ 보다는 난 결백해~~~ 라고 이야기 하는게...
왠지 더 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죄없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자.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니..
이 책을 안보신 분들은 더이상 보지 마시길 바란다.
올리비아 헌터
20년전 낳은 아이를 버렸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아간다.
맷헌터
20살때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 4년동안의 형기를 살고...
새로운 나의 삶을 쫓아서 중산층에 편입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다.
그렇지만 가끔..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는지 아니면 살의를 가지고 죽였는지
나도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애덤 예이츠
FBI특별 수사관으로서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산다.
가끔 매춘부를 사는 것외에는.. 그리 큰 불법을 저지른 적도 없다.
맥스 대로우
돈되는 거라면 닥치지 않고 실행한다.
문제는 그가 형사라는 거다. 정의나 사실 따위는 개한테 줘버렸다.
클라이드 랭거
스트립댄서들을 학대하고 고객을 갈취하기 위해서
협박 테이프나 만들던 건달
키미데일
친구인 캔디케인과 서로를 의지하고 모든 것을 나눴던 여자.
새로운 삶을, 지긋지긋한 스트립 댄서로서의 삶에서 탈출하기 위해 비디오 테이프 달랑 하나를 훔쳤을 뿐이다.
클라크 맥그래스
아들의 삶을 끝낸 이가 버젓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영 못마땅한, 자신의 아들처럼 그 범인도 망쳐 버리고 싶은 아버지.
자 샐러드이 주제료다.
여기에 다양한 드레싱이 첨가된다.
친모를 찾고 싶었던 어린 소녀.
잘하는 것이라곤 몸 쓰는 것 밖에 없던 찰스 힐리.
그리고 진실을 알고 싶은 150cm의 작은 형사 로렌..
이 다양한 재로를 이렇게나 속도감 있게 응집력 있게 버무려 내기도 힘들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한 사건에 얽혀서 독자를 쉴 새없이 이리저리로 몰아간다.
추리 소설을 읽는 최고의 즐거움..
"대체 이 일이 왜 벌어진거야? 대체 범인은 누구야?"
를 향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읽고 나서.. 두둥.. 멀멀한 여운을 주는 것은 아니다.
책을 다 읽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서스펜스를 선사하지만
책을 놓는 순간.. 끝이다.
이렇게 기록해 놓지 않는다면.... 2-3년 후 내가 이책을 봤나? 싶을 정도로..
기억속에서 까맣게 잃게 될... 그런.. 그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