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의 게임.. 엔더의 게임 말이지?? 지금으로부터 10년도 전에.. 시공사에서 나온 최고의 블록벅스터 SF소설 엔더의 게임. 이 엔더의 게임에 반했지? 안그런 사람 있나?(아마 엔더의 게임에 반하지 않은 사람은 엔더의 게임을 읽지 않은 사람일껄?) 이걸 밀리터리 SF라고 해야 하남? 아니면 성장 SF라고 하야 하나?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읽는 자들에게 감동의 쓰나미를 경험하게 하지 않았던가? 엔더라는 고독한 영웅에, 그리고 이 거룩하면서도 거대한 스케일의 스토리에 빠지지 않은 사람 얼마 없을 것이고 그래서 이 작가는 휴고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에 받았다. 하나는 독자들이, 하나는 평론가들이 주는 상이므로.. 이런 상을 동시에 받는 작품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이 소설의 시리즈를 사랑했었다. 사자의 대변인도 좋았다. 그런데 제노사이드 쯤을 읽는데서... 좀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뭐야, 이 작가.. 너무 기독교적이잖아....??? 이런 생각이 드니까..내가 받았던 감동들이 하나 둘씩 사그라져 버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시리즈의 4편인 '엔더의 아이들'을 읽다가 집어 던졌던 기억이 난다. "안봐안봐안봐.. " 난 이 책을 참아주기에 너무 비기도교적인 인물이야. 그리고 몇번의 이사를 거쳐서.. 내게 남은 책은 사자의 대변인과 엔더의게임의 전부다. 그 책들이 다 어디갔을까? 제노사이드나... 엔더의 아이들이나.. ㅠㅠ 다른 책들보다 아껴주지 않아서.. 사라졌나부다. (10년이 지난 후에 좀 미안타. ㅠㅠ) 자.. 각설하고.. 5편째다. 이건 고독한 영웅, 우리 인류를 버거들로부터 구해줄 유일한 희망은 엔더다. 그러나 인간은 겁이 많은 대신 언제나 희망을 끝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백업을 준비한다. 엔더의 백업은 빈이다. 고아 소년. 뛰어난 지적 능력을 생존의 기술을 익히는데 사용한 천재. 지적 능력은 엔더보다 위다. 그 능력을 키워 줄 부모도 가져본 적이 없고 그 능력을 시험한 형제도 가져본 적이 없다. 스스로 살아 남기 위해 지적 능력을 갈고 닦았다. 그래서 감정 능력, 남들과 동화하는 능력을 키울 시간이 없었던 천재다. 이런 빈이 전술학교에 가자, 문제가 생긴다. 콩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작고 가냘픈 아이. 그러나 누구보다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으니.. 쉽게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 자신을 테스트할 기회를 누구에도 주지 않는다. 생존하기 위해서, 배고프지 않게 살아남기 위해서만 그 재능을 활용할 뿐이다. 그러다 드디어 만나게 된다. 우리들의 유일한 희망 엔더를.. 자신만큼 뛰어난 지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를 말이다. 그때부터 빈은 변하게 된다. (그래 예수를 만나게 되면서.. 예수의 제자들처럼 말이다) 그를 이겨 먹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돕고 그의 짐을 나누기 위해서 말이다. 엔더의 실수를 교훈 삼아서 좀 더 다른 결론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는 행복해진다. 거리에 버려진 자신의 실체를 알게 되고 가족도 만나고 지구로도 돌아왔다. 전술과 전략 분석에 1인자로 성장했으니.. 원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다. 버거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민족주의의 분위기를 갖게 된 지구의 위대한 사령관이 될 수도 있고... 나이가 크면 대통령도 할 수 있게 될지도.. (그건 엔더의 형 로크의 몫인가?) 인류를 구원한 엔더는 한 종족을 멸망시켰다는 죄책감을 끌어 안고 평생을.. 빛의 속도로 날아 나이도 먹지 않은 채 살아 가고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거.... 이 책의 주인공들이 나이가 많아봤자.. 10살이라는 거... 주인공 빈은 나이가 결국 6살... ㅠㅠ (아무리 천재라지만 애들한테 전쟁을 시키다니.. 10년전 분노가 샘솟았다) 그리고 주인공 빈보다는 나의영웅 엔더가 더욱 안쓰러워졌다는 거.. -0- 이 책을 아주아주 읽는 재미가 있다. 꽤 두꺼운 이야기지만 빨려들어 읽어 갈 수 있다. 그런데 읽고 나서 물음 하나가 떨어졌다. 엔더의 게임에서 느낀 주제 말고 엔더의 그림자에서 느끼는 주제는 뭐지? 나는 빈의 삶을 통해서 뭘 느꼈지? 글쎄 딱히 빈의 삶이 나한테 무엇가를 나눠주지 못한 느낌이다. ㅠㅠ 엔더의 게임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별 다섯개.. 10년전 감동의 쓰나미가 다시 밀려오니까.. 하지만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리 썩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