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성. -_-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가진 감수성이 나에겐 버거워서
그의 눈처럼 세상이 아름답지 못했던 
나는..
그의 책을 읽는 것이 버거워서 언제나 색안경을 끼고 그의 만화를 읽었다.

늘 지치고 힘들고 외롭지만  사랑으로 충만하고 강해지는 사람들.

우리가 사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성장해 가는지에 대해서
따듯하게 바라보는 그 남자의 시선이 웬지 짜증났고 화도 났고
'넌 남자인 주제에 이렇게 생각하니?' 라고 핀잔도 주기도 했다(물론 혼자서)

아마 그의 죽음이 없었다면 아마 난 송채성이란 작가에 대해서
별로 호감어린 시선을 내 죽는 날까지 가지지 못했겠지만

그의 부음을 듣고
그의 만화를 다시 꺼내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참 아름다운 청년이었고
그에게 보이는 세상은 참 따뜻했으며..
아마도 대한민국에 송채성이란 작가의 감수성으로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다시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가 끝내지 못한 덕구 이야기가 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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