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
수잔 패트런 글, 김옥수 옮김, 맷 팰런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늘 말하지만…
난 착한 소녀가 나오는 책을 별로 좋아라하지 않는다.
못되고 가끔은 영악하고(어른들이 보기에 영악할 뿐 자신들은 영리하다고 생각하겠지)도전적인 소녀들이 나오는 책을 더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럭키’는…
글쎄…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주인공보다도.. 못됐다.
Olleh!!!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개도둑(?)조지나도… 럭키에 비하면 순하다.
집을 사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엄마를 도와서
집을 사고 싶어 완벽한 개를 찾아 훔치려고 했기 때문이다.
왠지 정상참착이 되는 대목이다.
<행운을 부르는 아이 럭키>는 못되고 영악하고 거기다가 약간은 자학적이다.
엄마가…. 자신의 법적 후견인이 프랑스로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
가출을 감행한다. 그것도 사막에 폭풍이 치는 날에 말이다.
우와!~~~~
소설의 어린 주인공을 집을 떠난다.
부모의 학대를 피해서 떠나는 하드보일드도 있지만
대부분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전설처럼 떠도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 떠난다.
혹은 사랑의 도피 아닌 도피도 하고 가끔은 잘못한 것이 창피하거나 혼나는 게 두려워 떠난다.
하지만 이렇게 럭키처럼 치밀하고 극명한 이유로 집을 떠나는 아이는 없다.
정말… 멋지다. 럭키는 아마 크게 될 것 같다. -0-

이 동네는 찢어지게 가난하다.
하드팬의 인구는 43. 4만3천도 아니고 43만도 아니고 달랑 43.
사막 한가운데 대부분 트레일러에 살고 어떤 사람은 물탱크를 집으로 고쳐서 산다.
그리고 럭키네를 제외하고 술, 담배, 마약 등등 온갖 나쁜 것에 중독됐던 흔적을 지녔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넉넉하게 군다. 동네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처럼 보듬고 별로 가진 건은 없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기꺼이 나눠준다. 불편하고 힘든 삶을 살지만, 무언가에 중독됐던 예전의 삶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럭키만 사랑하게 된 게 아니다. 하드팬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애정을 느끼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왜 2007년 뉴베리가 이 책을 수상작으로 뽑았는지.. 전미도서관협회에서 2007년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했는지.. 이해가 된다.
정말 구슬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을 하드팬!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보면 정말정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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