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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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전래동화, 세계 명작 동화를 띠고 나서 중학교에 입학하니 나에게 주어진 책은 문고판 '고전명작'들이었다.  아직도 읽으면 졸음을 동반하는 '대위의 딸', '개선문','부활'등을 세계관이 정립되기 전인 14-5세에 읽어야 했을 정도로 우리는 1318도서에 무지했고, 아마 내 나이때 사람들이 독서에 관심이 없는건 어렸을 때 하품부터 나왔던 저 문고판 고전명작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좋은 아동문고, 청소년 문고가 많이 나와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독서습관이 길러지지 않는 건 아마... ㅠㅠ  학원가는라 바쁘기 때문일꺼다.  좀 안타깝다.

이 책을 읽으면 얼마전에 읽은 동갑내기 소녀가 나오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비슷한 연령의 소년이 나오는 '찰리의 초콜렛 공장'의 찰리가 떠올랐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의 주인공 '비읍'이는 아버지를 여윈 감수성이 강한 소녀다.
이제 열살... '비읍'을 키우고 대출금을 갚느라 바쁘고 여유가 없이 빡빡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에게 대출금을 갚아주고 자라탕을 선물하고 싶은 소녀. 그래서 엄마가 자신을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줬으면 하는 10살이라기엔 너무나 철든 소녀다.
그녀가 삐삐롱스타킹의 저자 스웨덴의 린드그렌의 소설을 사 모으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알흠답게 그려냈다. 

 그런데 난 '비읍'이가 안타까웠다.
주위에 10살 소녀를 본 적이 있는가?
어떤 아이들은 정말 새침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정말 영악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순수하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주위에 비읍이 만큼 주위사람에대한
배려가 좋은 열살 소녀를 본 적이 없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고, 그 나이엔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더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여의고 헌책방에서 소설을 사모으는 아이! 불평하기 보다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다른이를 배려하기 위해 임기웅변의 하얀 거짓말을 하며 포용하는 아니는
결코 아이다운 아이가 아니다. 




 마치 인내심이 강하고 자신의 욕구를 잘 절제헤 '윌리 윙카의 초코렛 왕국'의 후계자가 된
찰리처럼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가 되고 만다. 상상만으로 이뤄지는 맛을 만들어내는 윙카의 초콜렛 CEO가 되기엔 찰리의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거기다 난 어린시절 착한 아이가 돼 본 적 없는 관계로
착.한. 아이들이 나오는 책을 싫어한다. 독자에게 괜한 열등감만을 심어 줄 뿐이다)

그에 비해 엄마와 동생과 함께 차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 소녀 조지아는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친다. (개 주인에게 사례금을 받으려고) 완벽한 개를 구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조건을 가늠하고 사례금을 받기 위해 계획을 짜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아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조지아가 훨씬 내 주위 소녀들과 가깝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혹 내 딸이 다루기 쉬운 '비읍'이 같은 아이가 되기보다는 다루기 힘들고 지치더라도 '조지아'같은 아이가 되길 바란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보다는 <빨강머리 앤>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어린 소녀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오랜만에 기대에 차 선택한 우리나라 아동 문고라 더욱 씁쓸함이 오래 갈 듯 하다. 난 착한 애들이 나오는 소설은 싫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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