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지도 - 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행복의 지도란 제목만 듣고보면 이 책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될까?를 알려주는
자기 성찰서에 가까울 것 같지만, 그런 내용은 아니다. 투덜이 미국인이 왜 자기는 행복하지 않을까? 과연 행복이란 것은 무엇일까?가 궁금해서 행복하기로 이름높은 나라들은 찬찬히 돌아다니며.. 행복한 삶의 방식을 관찰한 책이다. 나만큼 투덜이인 친구가 선물한 책이었으므로.. (그것도 재밌다고) 꽤 기대했건만, 나 이 작가가 여행한 나라수보다 오랜 시간 읽어야 했다 (재미없었다규!!!!!)

이작가는 꽤 똘똘한 것 같다. 거기다가 '기자'출신이기에 되도록 자신의 주관보다는 여행한 10개국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립적인 태도로 기술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이 워낙 사람들 마음가짐에 달려있기에 행복에대해서 쓰려면 작가의 행복관과 연관될 수 밖에 없다. 

읽으면서 난 나는 '네덜란드'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그게 첫번째 장이었으므로.. 이후의 행복한 나라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 공공질서만 어기지 않는다면 매춘을 하든, 마약을 하든 개인의 선택에 나라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 (매춘과 마약이 공공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저 나라의 범죄율을 그리 높지 않다) 거기다가, 죽는것마저도 개인의 자유다. 안락사를 최초로 허용한 나라다.
멋지다!!!
사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나라에 살다보니, 저 나라가 정말, 위대해 보였다. 네덜란드는 로또도 처음으로 시작한 나라다.거기다가, 증권거래소마저도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첨병국임에도 불구하고 암튼 우리나라처럼 돈때문에 살고 죽지 않는 듯 하다.

그러다 빵 터지게 웃으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나라를 발견했다. 바로 영국이다.
"인생이란 망할 놈들이 늘어놓는 헛소리에 불과하다'는 말을 서문으로 삼는 책이 발간되는 불평꾼들의 나라. 한도 끝도 없이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나 자신의 불행과 염세주의 때문에 점점
기운이 나고 마음이 들떠서 결국 부정의 오르가슴이라고 할 만한 상태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나라.
난 불평주의자에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투덜이라는 평을 듣는데 나 스스로는 낙천주의자라고 생각하는데...  신나게 한숨을 내쉬고, 실컷 투덜거리며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 불평보다 더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어딨겠는가?? ㅋㅎㅎㅎㅎ
(그게 영국인 유머, 냉소적인 위트가 아니겠는가?)

갑자기 영국이 마음의 고향이 되버렸다.

만약 작가가 우리나라를 와서 행복의 치수를 재봤다면 어떨까?
그리 높지 않을 것 같다. 개개인의 행복도는 '경제능력'과만 연관짓는 나라가 아니던가? 그러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절대로 알려줘서는 안되는 우리나라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하려 한다. 

일명 '다구리'문화.
인터넷에서 다수가 되어.. 소수를 억압하고 신나게 까대고 붕개며
스스로 다수임에 행복해하고 소수를 말살하려는 신종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다수가 진리인양 나대며 서로 다르다는 것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나라!!!
그래서 강남역에 나가보면 열에 여덟은 똑같은 옷과 가방을 매는 나라!!!
다수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나라~~~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행복하게 되는 방법은 쉽고 단순하다.
'미친 척 다수가 되는 것'이다.
위트와 냉소도, 유머와 자기 성찰도 필요없이.... 

내가 이 작가가 여행한 10개국을보며 행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이 된다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은 각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을 뿐이다. 영국의 한 이혼녀의 실업자인 자신의 행복점수를 10점 만점에 6점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 점수는 자기가 느껴야할 사회적인 행복 점수일 뿐, 실제로 자신은 8.5점 정도 행복하다고 했다. 불평꾼들의 나라 영국에서 말이다.

우리도 솔직해지자. 다구리로 키보드 워리어가 되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까대고.. 정치권 생각만 하면 행복지수가 급다운되긴 하지만, 우리도 저 영국 여인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행복지수는 8점 정도... (난 불평꾼 투덜이지만 9점을 찍을란다) 그러나 다른 이가 묻는다면 사회적으로 '어떻게 고것밖에 못벌면서, 행복지수가 그렇게 높아?' 라고 물을 염치없이 몰상식한 질문들 때문에 행복점수를 감하게 주는 건 아닐까? 돈없고 빽없고 줄도 없지만, 매일 매일 사는 일상에서 큰 무리 없이 살아내는 귀중한 삶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맡겨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건 아닐까.. 라고 말이다.

이 책은 부자나라, 가난한 나라, 그리고 그것과 상관없이 행복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서 스스로 행복지수를 매겨보는 것도 연초에 할 귀중한 작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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