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에게 정의는 없다 밀리언셀러 클럽 58
조지 펠레카노스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한마다로 표현하자면... 신.난.다. 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들이,
데릭스트레인지라는 시니컬하고 매 앞에서는 용감하지만, 타인과의 관계설정은 겁쟁이인
 50대 흑인 뚱뚱보 탐정(난 이 아저씨가 왠지 뚱보로 읽히지? 이것도 인종차별인가?)을 이해하는 순간들이..
데릭 퀸이라는 매사 너무 용감해서 조금은 성급해보이는
30대 날씬한 전직 경찰(난 데릭이 왜 잘 생긴 미국 청년으로 연상되지? 난 인종차별 주의자얌..ㅠㅠ)을 보는 순간들이 신난다.

아마 작가는 군더더기 없이 빠른 속도로 사건을 전개시킨다.
내가 좋아라하는 데니스 루헤인의 영웅 켄지처럼 머리 굴리느라고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그냥 눈앞에 놓은 사건을 쫓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다보니 사건은 우리 앞에서 실체를 내보인다.

사건을 단순하다.
행패를 부리는 흑인을 보고 데릭은 생명의 위험을 느껴서 발포한다.
미국 대도시 슬럼가를 배경으로 언제나 벌어지는 사건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흑인이 경찰이란다.

어떤 사람은 징계를 받고, 어떤 사람은 위로금을 받고...
묻힐 줄 알았던 사건이 흑인의 엄마 레오나가 데릭을 찾아가면서...
사건을 진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오호.. 또 흑백갈등이냠??

많은 문학과, 영화, 랩 등등 서사를 다루는 이야기 속에서 다루는 흑백갈등이 조금은 염증이 난데다가,
단일민족이라고 자부하던 대한민국이 21세기 들어 외국인 이주민 내지는 노동자가 100만을 육박하는 시대에 이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보다 더 심하고 격렬하게 외지인을 차별하는 현실에서
이 넘의 흑백갈등 문제는 내게 좀 짜증나는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것보면서 어쩌라구...-_-+
대한민국은 더 심한 나라란 말야. '정'이네 뭐네 하면서 둘러치지만, 소수자를 위한 어떤 배려도 없는 나라에서 살아, 난.
인종차별이 사회에 중요한 이슈로, 문학, 영화 랩에게 떠들어 대는 너희들이 더 좋은 나라라고..
그러니까.. 그만해.
아마 우리나라에서 살면 니들은 미국이 얼마나... 좋은 나란줄 알게 될껄???

그들의 고상한 넋두리를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던 나에게 이 책은 신나게 욕설을 퍼붓는다.
18, 너 인정해.
잘난척 그만하고 니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걸 인정하라고.
지하철에서 자기들끼리 알 수 없는 언어로 떠들어대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싫다고,
늦은 밤 골목길에서 뒤따라 걷는 사람이 한국 남자일때보다 외국인 노동자 일때 100배쯤 더 겁이 난다고 인정하라고.
대한민국이 어째네, 뭐네 하면서 지성인인척, 그들을 우리와 똑같이 본다고 위선 떨지 말고..
인종차별을 인정하라고..

그걸 인정해야, 인종차별문제가 해결되는 시발점이라고.............

주먹질해대고, 욕해대고, 성행위를 자세하게 묘사하면서 총질해대며 이렇게 설교하는 것만 같다.

데릭의 다음 사건 '지옥에서 온 심판자'를 읽어 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뭐라고 나에게 욕설을 퍼부어 댈지....
자뭇 기대중이당... >.<


(아직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도 보지 다 못봤는데... 정의는 무엇인가도 읽다 말았는데.. 또 다른 책에 정신이 팔리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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