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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반양장본
마크 해던 지음, 유은영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한밤중의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제목만 놓고 본다면 추리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미치도록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리고 탐정은 자폐아이면서도 천재인 소년 (왜 책이나 영화에는 자폐아들은 다 천재로 나올까?? 이런 설정이 자페아 -행동장애우라고 해야겠죠??-의 부모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데.. 쩝쩝. 또 사족이군)
암튼 이번 책 주문의 가장 기다리는 책이였고, 가장 먼저 읽은 책이었다. 그러나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이 책은 성장일기다.
'크리스토퍼'라는 문학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이해할 생각도 없지만 수학과 과학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행동장애를 가진 소년이 웰링텅'이라는 개의 죽음을 통해서 자기가 알지못했던 어른들의 비밀을 알게되고..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자폐증 소년을 화자로 선정함으로써 작가는 감정정인 윤색을 교묘하게 비껴갔다. 주인공의 논리적이고 문학적인 관점에만 의존한 이 소설은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고 뉴욕타임즈에서 평했다고 하다.(책 뒤에 나온다)
과연 그럴까?? 그런 소년을 주인공을 내세워 그 소년이 알고 있는 물리학과 수학을 빌어, 우리들의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크리스토퍼 뿐만 아니라.. 우리는 수 많은 규칙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처럼 우리는 그 규칙이 지켜져야만 평온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자신이 규칙을 벗어나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성장하는 소년처럼, 우리도, 규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실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와 결단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문학적 수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이 사건' 자체가 커다른 은유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