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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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알라딘에서 읽은 서평 때문이었다.
"당신은 이 책을 훔쳐서라도 읽어야 한다"
이 선명한 문장에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주문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틀 후 택배가 왔다.
그러나... 책 표지 뒷장에 실린 작가 소개 때문에 곧장 심드렁해졌다.
1975년 생 작가의 2차대전 이야기라니.. 그것도 독일인 부모를 둔... 호.주.인이 뿐이었다.
전후 세대가 전쟁에 대해서 썼다는 것에 왠지 모를 빈정거림이 내 마음 속에서 스며들었다.
그러나 거금 20000원을 드려서 산 책을 마냥 외면만 할 수 없는 일...
이 책을 다시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당신은 이 책을 훔쳐서라도 읽어야 한다" -알라딘 독자 서평
"특별하고 독특한 이야기.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게 될 책!" -헤럴드 선
"천천히 아껴가며 읽어야 하는, 아름답고 중요한 작품" -커커스 리뷰
"이 책을 읽어라. 그리고 이 책의 가치만큼 이 책을 사랑하라!" -아마존 독자 서평

모두 맞다. 맞는 소리다. 한장한장 읽어나가는 것이 버거울 만큼 감동적이며 (그래서 책의 재미와 몰입도는 최고였음에도 불구하고 다 읽기까지 5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훔쳐서라도 읽을만큼 주제가 아름답고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리젤은  히틀러 나치 치하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공산주의자인 아버지도... 생활고에 찌들린 어머니도... 그리고 기차안에서 숨을 거둔 동생도.....
그래서 그녀는 책을 훔친다.
리젤에게, 그리고 그녀가 잃어버린 가족 대신 갖게 되는 양부모 후버만 부부와 그녀의 소꼽친구 "루디" 에게 그리고 그녀의 비밀이 되어버린 막스에게...
그녀가 훔친 혹은  선물 받은 <책>은  <책>이 아니다. 

첫사랑의 풋풋함...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
이웃간의 동정과 배려...
같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의 소통...
난관을 극복하여 이뤄내는 성취.
그리고 광기서린 홀로코스터를 이겨내는 신의...
나보다 약한 자들을 위한 양보와 겸허 

그녀의 <책>은 전쟁의 광기가 훔쳐갈 수 없는 없는 죽음의 신마저도 무릎 꿇게 바로 인간애 바로 그 자체였음을 깨닫게 된 나는 이 책 한장한장이 너무 소중해지기 시작했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 벌이는 리젤과 함멜거리의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너무나 따뜻해져서.. 너무나 생생해져서 ... 너무나 안타까워서... 다음 장을 읽어나가는 것이 나에게 즐거운 고문이 되버렸다. 찔금찔금 새어나오는 눈물을 진정시키며... 다음페이지를 읽게 됐다.  모든 캐릭터가 이렇게 가슴에 박히는 것도 쉽지 않은데... 리젤과 막스. 한스와 로자. 루디와 일자까지 내 마음 속에서 오랜동안 함께 할 것 같다.

책표지에 적힌  그리고 나에게 선명하게 다가온 서평처럼 이 책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이다.
만약 자녀가 10대 후반이라면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혹은... 자녀가 이 책을 이해할 때까지... 이 책을 잘 보관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자신의 자녀들과 이 책도둑 리젤과 함멜 거리 사람들 전쟁 속에서도 지켜낸  저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하게 되면, 아마 우리의 삶이 그 이전보다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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