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박상준 옮김 / 옹기장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SF의 세계의 문으로 이끈 소설은 유년기의 끝
(이제와 이야기지만. 이 책이 SF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_-+ 성장 소설쯤으로..하긴 거대한 우주의 역사와 비교해보면.... 이 책 또한 우주에 비해 보잘것 없는 지구와 인간의 성장 드라마쯤 되려나?? 그리고 그 SF 세계의 문을 열어준 작품은 어둠속의 왼손)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준 거장의 죽음이 안타까웠고 그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낙원의 샘'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 또한 공간에 대한 묘사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그 탁월함에 주제도 녹여 있지만 공간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한 나에겐 활자를 공간화 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작가가 머릿속에서 그린 공간과 내가 상상한 공간이 과연 같을까.. 하는 의문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게 이 거장이 노린 것일지도 모른다.
활자를 공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나의 부족함이 엄청난 과학 발전을 이루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찬 인간들에게 필요한 어떤 것일지도...

인간의 능력으로 지구를 향해 날라오는 소행성을 막을 수 없어 재앙을 맛보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지구를 떠나서는 (아 이 책에서는 태양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숙명을 지닌 작은 존재일 뿐이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어디로 날아가는지도 모를
그리고 작은 인간의 뇌로르는 죽었가 깨나도
작동 원리는 물론이고, 그 존재의 의의도 알수 없는 <라마>와의 만남 (만남?? 무슨 만남
노튼 사령관의 말대로 그들은 어쩌면 인류의 존재조차 알아차릴 수 없을 지도 모를는데 말이다)을 통해서 우주안의 작은 모래알도 못한 인간의 숙명을 다시금 깨닫는 존재길 이제는 타계한 노장은 원했을 지도 모른다.

가끔 이런 소설을 읽게 되면...
저녁이 돼서 내 머리속을 떠나니는 우주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며칠 안가지만)

하지만 번역자 후기에서 완전판 운운했지만...
활자를 공간화하는데 약한 나에겐... 이 번역자의 번역은 더 우울했다.
순간순간 걸리는 문장이 너무 많았음을 알리며
아서 클라크때문이 아니라, 번역가땜시 별 하나 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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