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모양 상자 모중석 스릴러 클럽 10
조 힐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일단 재밌는 소설임에는 부정할 수가 없다.
죽은 아버지의 양복을 팝니다. 거기다가 아버지의 유령까지 덤으로 드립니다.
오컬트나 미신숭배를 하는 사람치고 저런 사기극에 솔깃하지 않은 이 있을까??
이제 인터넷에선 유령까지 사고 파는 군!!!
그 유령이 몰고 온 파국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이 책을 보며 궁금한거 하나!!!
과연 이 부자들은 초자연적 존재를 믿을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존재들 말이다.
읽고 나면 삶과 죽음을 넘나들게 만드는 힘에 대해서
여러가지 해석을 하게 한다.
가끔은 사랑이기도 하고, 미련이기도 하고 때로는 증오이기도 하지만..

섬짓한 스릴러라는거 외에도..
가끔 이런 스릴러를 쓰는 작가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이런 존재를 믿고 있나요?
(나는 반신반의하고.. 이왕이면 있었으면 좋겠다.
증오나 미련때문이 아니라.. 사랑과 후회 때문에 존재했으면 좋겠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 읽다보며 궁금했던 것
뭐든지 멜로로 밀어붙이기 좋아하는 내가 보기에..
죽음의 선을 넘어버린 크래독을 불어온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이다.
물론 책에서는 비밀을 폭로하려는 애나를 살해하고
애나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끔 한 주드를 심판하고자 크래독과 제시카가 꾸민 일이지만
크래독에게서 초자연을 움직이는 힘을 배운 애나의 의지는 아니였을까 하는 바램이 들었다.
불쌍한 조카를 구하기 위한
읽어버린 자신의 유년을 되찾기 위한 투쟁에서 실패한 애나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양복의 힘을 빌어서
미처 말하지 못한 주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을 무참히 살해한 가족을 벌하기 위해
벌인 일이였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것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애나가 살아생전 이루려고 했던 것은 모두 다 이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섬뜩한 스릴러라는 장르를 덧입은 사랑 이야기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밴드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아무런 희망도 사랑도 갖지 못했던 한 장년의 아저씨가
이상한 양복을 하나 얻으면서 모험을 하기 시작한다.
그의 곁에서 장년의 아저씨와 비슷한 상처 투성이의 젊은 처자가 있다.
살아 남기 위해 투쟁하면서 그들은 깨닫는다.
곁에 있는 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서로가 있어 세상은 얼마나 살만한 것인지 말이다.

이 투쟁은 에너지가 되서 그들 안에서 폭발하고
사랑과 희망을 얻게 된다는...
영화로 본다면 '쳇!! 이게 뭐야' 하고 말, 그저 그런 헐리우드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어느 면으로나 책이 영화보다 훨씬 재밌다.

우리는 주드가 조지아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버리려 했을 때 깨닫게 삶의 소중함을...
그리고 그의 추억속의 밴드가 그의 청춘이었던 것을..
마지막으로 아버지와의 대결에서 승리해야만 그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음을
영화로는 미처 다 볼 수 없지만 책에선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꽤 생각할 것을 던져주었던 모중석 스릴러치고는 좀 모자른 감이 있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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