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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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사건의 제왕 에드워드 호크!

 

 

 

"제길, 선생. 누가 저지른 일인지는 이미 알고 있잖아. 문제는 범인이 어제 자살했다는 거지."

 

 

샘 호손 박사의 두 번째 불가능 사건집 이후로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을 읽었습니다.

정말이지 이 무궁무진한 불가능 사건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읽으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에드워드 호크는 진정 천재인 거 같습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살인죄를 자백서로 남기고 자살한 범인(?)

폭죽인 줄 알고 불을 붙였는데 알고 보니 다이너마이트였어!

소풍도중 갑자기 뛰쳐나가 개울을 건너다 물에 빠져 익사한 여인은 왜 그랬을까?

곡예도중 사라진 곡예사는 어디로 갔을까?

샘 호손 박사가 건넨 약을 먹고 박사의 눈앞에서 독살당한 여인!

금주법이 폐지되는 날 모두 모여 축하를 하는 자리에서 방금 배달된 상자에서 셰리주를 꺼내 축하주를 젤 처음 시음하던 시장은 술 대신 청산가리를 마셨다!

샘 호손 박사가 있던 정전된 담뱃잎 건조실에서 농장주가 살해되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못 봤는데 도대체 범인은 어떻게 그 찰나의 순간에 감쪽같이 살인을 저질렀을까?

 

 

3 더하기 2는........4?

 

 

샘 호손 박사가 일하는 노스몬트라는 작은 소도시.

작은 소도시답지 않게 어쩜 그렇게 불가능한 사건이 자꾸 벌어지는지~

게다가 그 사건들은 한 번도 같은 방식으로 해결된 적이 없습니다.

정말 읽을수록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추리소설인데도 불구하고 기묘함과 스릴감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이야기들은 독보적입니다.

게다가 이번 세 번째 이야기에서 호손 박사는 심각하게 자신의 활약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환자가 중요하냐 사건이 중요하냐!

왜냐하면 렌즈 보안관을 도와주다가 자신의 환자가 죽음에 이르는 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되거든요.

그로 인해 환자 가족들에게 비난을 받은 샘 호손 박사는 탐정 일에 손을 떼고 의사일에만 전념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게 될까요?

사건은 끝없이 일어나고, 렌즈 보안관은 아시다시피 열심히 출동하지만 사건 해결은 모두 샘 호손 박사에게 넘기기 바쁘니까요~

 

15편의 이야기들은 추리소설의 묘미와 작가의 천재성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감정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재밌었습니다.

이 단편들은 가볍게 읽고 단순하게 생각하게 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사연들을 간략하게 표현한 에드워드 호크.

그의 기발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책을 읽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재밌고, 기발하고, 가벼운 느낌의 글들이 생각을 단순화 시키고, 마음을 가볍게 해주며 뇌의 복잡함을 내려놓게 합니다.

 

답답한 분

머릿속이 복잡한 분

책태기라 책이 읽히지 않는 분

뭐 재밌는 거 없을까? 하는 분

샘 호손 박사와 함께 불가능 사건을 만나보세요.

아마 세상일들이 단순하게 느껴질 겁니다.

이 불가능 사건들을 푸는 열쇠는 의외로 간단함에 있으니까요^^

 

샘 호손 박사는 복잡함을 간단하게 보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박사님입니다.

샘 호손 박사에게 복잡함을 단순하게 해석하는 방법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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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는 알고 있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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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망할 년의 병! 파킨슨씨와 함께 하는 여정.

아르헨티나 작가의 글이 그 어떤 스릴러보다 더 스릴 있게 다가왔다.

 

엘레나의 딸 리타가 자살했다.

비 오는 날 성당 종탑에 목을 맸다.

사건은 자살로 마무리되었지만 리타의 자살을 믿지 않는 건 엄마 엘레나뿐이다.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흘러 알약이 녹으면서 몸속으로 퍼져나가 발에 이르는 것뿐이다. 그렇게만 되면 발도 자기들이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테니까.

 

 

엘레나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등은 굽고 고개는 펴지지 않으며 침을 흘리고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약'이 필요하다.

엘레나는 리타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20년 전 빚을 받으러 집을 나선다.

그녀의 몸이 되어줄 이사벨을 찾아 20년 만에 처음으로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의 질병이다. 신경 세포가 퇴행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등 어떤 식으로든 변형되어 도파민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다. 이 병은 뇌가 움직이라고 명령을 내려도, 도파민이 해당 신체 기관을 그 명령을 전달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우울증과 치매 증상까지 겪게 된다.

 

이 우울하고 처참한 병에 걸린 엘레나는 리타의 간병을 받고 있었다.

리타에게는 은행원인 남자 친구가 있었고, 엘레나와 항상 티격태격 하지만 그건 엄마와 딸 사이에 늘 있는 일이었다.

그들은 짝수 해에 여행을 다녔고, 홀 수 해엔 집을 고치거나 미룰 수 없는 일들을 처리하며 보냈다.

 

엘레나와 리타 그리고 이사벨은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

 





이 이야기는 모든 여성들의 추리소설이다.

해결되지 않은 자신을 찾아가는.

 

엘레나의 생각은 빠르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지만 그녀의 몸은 느리게 천천히 움직인다.

역동적인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고통스러운 현실의 정체가 교차되면서 독자의 마음과 생각도 함께 널을 뛴다.

그래봐야 엘레나가 움직이는 범위 안에서지만...

 

고집스러운 엘레나의 면모는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이사벨을 찾아가는 그 여정은 리타 없이 살아내야 하는 엘레나의 첫 발걸음이다.

무엇이든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해내야 했으니까.

그래서 마지막에 활활 불타오르던 생명력이 바로 이 여정의 성공 때문인 것도 같다.

 

평생 남편만 알았던 엘레나는 이 병에 걸린 지금도 섹스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왜? 뭐 때문에? 그렇게 정절을 지켰는지 알 수 없다.

그녀는 고집스럽지만 자신의 병과 싸울 준비가 되어 있고, 더 큰 시련도 감내할 인내심을 가졌다.

이사벨이 20년 전 리타를 만나서 도움 아닌 도움을 받고 자신의 삶을 살면서 평생을 그 날밤을 저주하며 살았던 삶도 결국 이겨내고 견뎌낸 여성의 삶이었다.

그럼 리타에게 주어진 삶은?

 

이야기를 읽는 내내

내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엘레나처럼 견딜 자신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힘겹게 한 발 한 발 엘레나와 함께 걸었다.

그녀의 시니컬함과 그녀의 노력이 정상인이라는 둘레에 빠져서 그 이상을 벗어나면 어떤 길이 펼쳐질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살아온 나에게 잠시나마 그 길을 걷게 했다.

이사벨의 아픔 앞에서 늘 마주하는 그 권위에 눌려도 보고, 종교적 신념 때문에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한 리타의 선행(?)이 결과적으로 옳았던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낙태에 대한 주도권이 왜 종교에 있고, 정치에 있고, 남자에게 있을까?

내 몸에서 자라는 생명에 대한 주도권은 그 생명을 품고 있는 여자에게는 왜? 어째서? 주어지지 않는 걸까!

 

병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고통 앞에서 왜 사람들은 견디고, 인내하라고만 할까?

왜 그게 너의 아름다움이라고 할까?

누군가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하는 일이 왜 자연스레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떠맡겨져야 하는 걸까?

아픈 사람들은 어째서 집에 있기를 고집할까?

지금 보다 더한 시련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겪어야 하는 보호자의 심정이 어째서 환자 보다 덜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엘레나는 알고 있다>

엘레나는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리타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것을?

비가 오는 날은 절대 성당에 가지 않는다는 리타의 룰을?

리타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를?

 

난 살고 싶어요. 내 마음이 어떤지 알겠어요? 비록 몸은 이렇게 망가지고, 딸아이마저 앞세웠지만. 그녀는 울먹거리며 말한다. 나는 계속 살기로 했어요.

 

 

따옴표 없는 대화들이 이야기처럼 스민다.

우리가 잃어버린, 해결되지 않은 것들을 찾아가는 여정의 추리소설.

아르헨티나 작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를 기억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건

망할 년의 파킨슨 씨와 함께 살고 있는 엘레나의 강렬한 의지 때문이다.

그 의지와 그 고집이 결국 모든 여성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니까...

 

 

 

짧고 굵은 세 여성의 서사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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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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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킬러 아니라구욧! 작가예요!

 

 

갑자기 살인 모의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느껴졌다. 현실에서는 누군가를 죽이지 않는 것이 차라리 어려워 보였다.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초인종이 울리자 나는 사람 한 명은 우습게 죽이겠다 싶을 만큼 짜증이 치밀었다.

 

 

다들 이럴 때 있지 않나요?

진짜 누군가를 죽여도 시원치 않을 만큼 짜증스러운 때.

누가 찾는 것도, 찾아오는 것도 짜증 나고, 누가 나를 부르는 것조차 겁나 싫을 때.

 

핀레이 도너반.

이래 봬도 로맨스 스릴러 작가입니다.

선불을 받고 작품 준비에 들어갔지만 작품은 고사하고 그 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현관 입구에는 각종 청구서가 쌓이고, 남편은 부동산 중개인과 바람 나서 온 동네가 요란하게 이혼했습니다. 게다가 양육비는 쥐꼬리만큼 주면서 온갖 생색은 다 내는 스티븐 이 X자식!

이제 아이들 양육권까지 뺏어갈 태세네요.

이 와중에 보모는 연락 두절이고 에이전트는 그녀를 만나로 와서는 으름장을 놓습니다.

편집자에게 보여줄 작품을 내놓지 않으면 위약금까지 물어내야 한다고 말이죠.

근데 이상하게 옆에 앉은 여자가 힐끔힐끔 그녀를 쳐다봅니다.

 

"지난번 살인은 지나치게 상투적이었죠. 제 수법이 너무 뻔해지고 있나 봐요. 판에 박혔달까요."

"그러면 방법을 바꿔야죠."

 

 

이건 킬러들의 대화가 아닙니다. 작가와 에이전트가 작품에 대해 한 얘기입니다.

하지만 마피아 회계장부를 주무르고 있는 남편을 가진 퍼트리샤에겐 귀에 쏙~ 들어오는 이야기였죠.

게다가 그 남푠이라는 놈. 아주 나쁜 놈이었습니다.

상습적으로 여자들을 약을 먹이고 성폭행하고 그 비디오를 증거로 돈을 뜯어내고 있었죠.

어떤가요? 죽어 마땅한 남자 아닌가요?

그래서 퍼트리샤는 핀레이에게 남편에 대한 살인 청부를 합니다.





어쨌든 한 사람의 착각으로 인해 졸지에 작가에서 킬러가 된 핀레이.

과연 핀레이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 갈까요?

 

핀레이 도너번.

시리즈입니다.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드라마도 만들어질 예정이라네요.

그래서인지 책을 읽자마다 푹~ 빠져 읽었습니다.

도대체가 예상이 되질 않아요 이 이야기는!!

 

핀레이에겐 아이들 보모이자 조력자가 된 베로가 있습니다.

졸지에 '돈'에 이끌려 그녀들은 한 팀이 되죠.

배당은 6:4

퍼트리샤는 자기 일을 잘 처리해 줬다며 다른 사람을 소개해 줍니다.

알고 보니 그 의뢰인의 남편은 마피아 두목의 보디가드네요.

정말 어쩌자고 마피아와 연결이 되어 버렸을까요?

핀레이의 언니는 강력계 형사인데 말이죠!

게다가 그 언니가 오지랖 넓게 핀에게 소개해 준 남자는 바로 마피아 두목을 열심히 쫓고 있는 섹시한 형사였죠.

시시각각 사건의 범위를 좁혀 오는 형사 앤드루.

변장을 하고 자기 이름 대신 남편을 빼앗아간 테리사의 이름을 팔았던 핀레이는 경찰이 테리사를 범인으로 의심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와중에 마피아 두목이 그녀를 찾아오죠.

도대체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 궁금증에 마지막 페이지를 마주하는 순간~

 

 

다음 편을 빨리 만나고 싶을 만큼 강력한 한방을 남겨두고 끝났지 뭡니까!

 

그럴 줄 알았다! 내가 너 그럴 줄 알았어!!

 

간만에 막 흥분해서 읽었던 소설입니다.

마치 내가 핀레이가 된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웃 할머니! 뭔가 음흉하게 보고도 못 본 척, 못 보고도 본 척~ 온 동네 스피커 해거티 부인 활약이 또 대단할 거 같아서 기대 중입니다.

 

어쨌든 핀레이는 이 일을 소설로 쓰고 초고를 본 편집자는 대박이 날 거라 하면서 계약금을 어마어마하게 부릅니다.

졸지에 킬러에 잘나가는 작가가 된 핀레이.

사랑도 찾고, 돈도 벌고, 바람났던 전남편 확실하게 뭉개주고, 완벽한 팀원도 만난 핀레이.

과연 다음 편에서 그녀는 의뢰받은 남자를 어떻게 처리....할까요??

 

로맨스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

뭔가 속 시원한 복수가 필요한 분.

죽이고 싶은 남자(?)를 가지고 계신 분.

읽고 나면 대리만족 확실합니다!

 

이 이야기 읽고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르게 우리 집 양반이 생각났습니다.

.

.

.

 

잘해줘야겠다...

착한 남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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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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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그 매커보이가 돌아왔다!

 

 

내가 파커센터를 그리워하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나 자신이 파커센터 같기 때문일 것이다. 낡고 허약해진.

 

 

<시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잭 매커보이.

마이클 코넬리 작품 여기저기에 카메오로 출연해서 눈도장을 찍었지만 단독으로 나온 이야기는 시인 이후 두 번째다.

<시인> 사건 이후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잭 매커보이. 기자로서도 최전성기를 지나 이제는 한물간 기자가 됐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로 신문사도 편집부에 대량 해고를 통보했고, 잭 역시 그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해고된 날.

한 통의 전화가 그를 다시 명성 있는 기자로 부활시킬 수 있을까?

 

인수인계를 받을 안젤라를 2주 동안 교육해야 한다.

그가 LA 타임스에 몸담을 수 있는 기간이다. 그 기간 내에 뭔가 화려한 이력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그런 차에 자신이 쓴 기사에서 어떤 실수를 발견하고 그게 자신의 마지막 기사가 될 거라는 예감을 한다.

안젤라는 잭을 돕고 싶어하고 그녀가 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잭은 트렁크 살인이라 불리는 사건을 조사하다 유사한 사건이 더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바야흐로 연쇄살인범의 윤곽을 잡은 것이다!

 

지평선 위엔 수십억 개의 불빛이 빛나고 있으련만, 그 모든 빛을 다 모아도 어떤 인간들의 마음속 암흑을 밝히기엔 부족하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허수아비.

 

사이버 보안회사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트렁크 살인이라는 트랩을 만들어 놓고 누군가 그 단어로 검색을 시작하는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살인범의 레이다에 안젤라라 잡힌다.

그녀의 흔적을 쫓던 허수아비는 잭 매커보이가 자신이 저지를 범죄를 추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역습을 시작한다.

 

살인범의 흔적을 쫓아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을 떠난 잭은 신용카드가 정지되고,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FBI 레이첼 월링턴에게 연락해서 자신의 의심점을 얘기하자 레이철은 뜻밖에 라스베이거스까지 잭을 쫓아온다.

그 덕에 목숨을 건진 잭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빠졌는지 비로소 심각성을 인지한다.

그러나 허수아비는 잭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을 만들어 잭에게 선사한다.

 

보슈나 미키 할러 같은 카리스마는 없지만 무언가 기삿거리를 노리는 촉과 그것을 물고 늘어지는 끈질김이 잭 매커보이의 장점이다.

물론 엄청 정의롭거나 강단 있는 성격은 아니라서 주인공으로는 약한 게 아닌가 싶지만 세상의 모든 주인공이 강렬하기만 하면 재미없는 것도 사실이다. 잭 매커보이 같은 현실적인 캐릭터가 오히려 더 긴장감을 줄 수 있다. 왜냐하면 불안하니까~

레이철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니~

 

보슈는 자신의 캐릭터를 영화에 빌려 줌으로써 멋진 집을 장만했고, 잭은 시인의 이야기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집을 샀다.

비록 해고되었지만 그는 집이 있었고, 저축한 돈이 있었기에 자신이 또 다른 소설을 쓰기까지 견딜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허수아비는 그의 통장을 몽땅 털어 기부를 했고, 그의 침대에 잊을 수 없는 선물(?)을 남겨뒀다.

이제 잭은 그 어디에도 자신이 머물 곳이 없다.

 

게다가 자신을 도와준 레이철마저 FBI에 해고되고 허수아비는 온라인 속에서 두 사람의 인생을 박살 내기 직전이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마이클 코넬리가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세상의 변화와 그로 인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위험에 대해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써냈다고 생각했다.

2009년도에 나온 이야기라 인터넷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와 점점 쇠퇴하는 신문사의 모습이 한 시대가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범인을 알고 시작하고 범인이 잭 보다 몇 수 앞서가지만 속이 타지만 결국 허수아비는 자신의 별명처럼 허수아비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리페4로 처음 완독한 책이다.

나의 첫 리더기 적응 기간에 완독한 책이 마이클 코넬리 작품이고 읽고 싶었던 책이라 쉽게 적응해갔던 거 같다.

잭 매커보이 주인공으로 총 3편의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 번역판은 나오지 않은 거 같다.

 

코넬리 작품 시리즈들이 모두 번역 정체 상태인 거 같다.

기자에서 소설가로 전직을 결심한 매커보이의 다음 이야기를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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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호손 박사의 두 번째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GCBooks(GC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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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을 해결한다고?

 

짧고, 재밌고,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들을 기가 막히게 해결하는 해결사 샘 호손 박사.

탐정도 아니고 형사도 아닌 샘 호손 박사는 바로 의사~

본업은 의사인데 의사 일보다는 형사 일을 더 잘 하는 샘 호손 박사~

"선생, 자네는 진짜 가는 길마다 시체를 끌고 다니는군!"

 

 

노스몬트의 치안을 담당하는 렌즈 보안관.

무슨 일이 생기면 후다닥~ 출동하지만 사건의 풀이는 모두 샘 호손 박사에게 떠민다.

왜? 불가능한 사건이니까!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의 심장에서 총알이 나오고

귀신 나오는 집 밀실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법정에서 재판 도중 판사가 독살되고

방금 전 호수에 배 타고 나간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새로 병원이 개원하자마자 근처 풍차에서 연달아 불타는 사람이 생기고

뉴욕에 갔더니 뉴욕 공원에서 연쇄 살인이 벌어지고

분홍색 우체국에서 7명의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책상 위에 놓인 중요한 서류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렌즈 보안관의 결혼식 날 8각형의 밀실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도대체 이 작은 마을 노스몬트엔 왜 이렇게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날까?

 

샘 호손 박사 심심하지 말라고?

 

무려 900편의 단편을 쓴 에드워드 D. 호크가 들려주는 노스몬트 야화~

매번 이야기의 시작은 누군가가 찾아오고 나이 든 샘 호손 박사가 자신의 활약상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다만 그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게 함정~

이 시리즈의 1편을 안 봐서 모르는 건가?

 

딱 한 번 다른 사람이 찾아왔는데

샘 호손 박사 때문에 잡혀서 감옥에 다녀온 사람이 방문합니다.

그리고 대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당신을 죽여 버렸을 텐데. 지금은 너무 지쳤네요."

 

 

샘 호손 박사의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마치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불가능한 사건들을 기가 막히게 척척 해결하는 해결사 샘 호손 박사.

짧은 단편들이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가볍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필요하신 분들

스릴을 느끼고 싶지만 심각하고 싶지 않은 분들

장르소설 무서워하시는 분들

추리소설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

정말 짬짬이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샘 호손 박사의 두 번째 불가능 사건집>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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