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도감
포피 데이비드 지음, 제시카 루 그림, 마스터칼리.라미 옮김 / 런치박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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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



저는 마법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죠.

젤 좋아하는 마법 소설은 <해리 포터> 

이 책을 읽으며 해리 포터에서 나오는 이름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마치 해리 포터 속 인물들도 어딘가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을 거 같아서요^^



편집자의 말로 시작하는 <마법 도감>은 그 자체로 신비롭습니다.

익명의 기증자가 남긴 대규모 기증품 가운데서 발견된 '엘시 아버 '교수의 노트에 적힌 마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바로 <마법 도감>입니다.

이 책에 담긴 것들이 진실인지 아닌지 출판사도 확인하지 못했지만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하니 더 궁금하시죠?






<마법 도감>엔

마법의 역사, 마법의 유형, 마법의 종류, 마법의 원천 등과 자연이 가지고 있는 마법의 힘에 대해 알려줍니다.


결혼식 올리기 가장 좋은 요일은 무슨 요일일까요?

사랑 고백을 하면 안 되는 요일은?

긴 여행을 떠나기 좋은 요일은 무슨 요일일까요?


<해리 포터>에 나오는 니콜라 플라멜은 정말 생존했던 인물일까요?

그가 만든 현자의 돌이 마법사의 돌로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건 이미 그의 존재가 그만큼 알려졌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책을 읽은 작가님의 픽일까요?


저는 이 책에 담긴 마법에 대한 모든 걸 갑자기 믿고 싶어집니다.

마법에 관한 이야기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세상에서 가려진 진실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서 마법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법사와 마녀들이 우리 사이에 존재할 거 같고

우리가 책이나 영화를 통해 습득한 마법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이 전혀 지어낸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만듭니다.



마법의 유형 중에 카드점과 타로 리딩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타로카드 점도 마법에 속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저도 타로 카드 점을 본 적이 있어요.

내가 뽑은 카드들이 기억은 안 나지만 나쁜 카드는 없었던 거 같아요.


이 책에 담긴 그림들이 매력적이라서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집에 크리스탈 있으신 분들은 햇볕을 쬐어 주세요. 그래야 크리스탈에 힘이 생긴답니다^^

사랑의 묘약. 유수프자이족 위치의 포션은 남자가 목욕한 물로 만들어집니다. 

그 물을 사랑받고 싶은 사람의 차에 몰래 타서 마시게 한다고 합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동물의 모습을 빌려 나타나는 영적인 존재를 퍼밀리어라고 하는데 다양한 동물들이 있네요.

그중에 가장 마법과 어울리는 동물은 단연코 고양이죠~


마법의 흔적을 따라 강력한 힘이 흐르는 것을 레이 라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는 장소들이 바로 레이 라인 위에 있습니다.

다만 버뮤다 삼각지대는 잘못된 레이 라인들의 교차점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과 읽으면 다양한 질문에 피곤해지겠지만 어른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들과 질문을 생각해 보게 될 거 같아요.

방학이고 날도 더운데 <마법 도감>으로 책캉스를 다녀오셔도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책 읽기 힘든 이런 계절엔 독모에서도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마법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재밌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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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마르소 밀레르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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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


우리 부부에게는 서로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작가가 누구냐에 대한 이슈로 궁금증을 더했던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르소 밀레르가 벼랑에서 추락하는 순간 그가 보고 느끼는 감정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며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르소는 아내 사라, 딸 에르미온, 아들 방자맹과 오랜 친구인 롤랭, 카렌, 알렉시등과 평화롭고 아름다운 레만호와 알프스산맥의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의 원고 마감을 축하하는 작은 파티가 열리고 마르소는 사라진다.

그리고 추락사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평소에도 암벽등반을 즐기던 마르소는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맨손 등반을 즐겼다.

그러기에 그의 추락은 사고사로 결론 난다.


하지만 그의 죽음 이후 HSBC 은행으로부터 사라, 롤랭, 알렉시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마르소가 보낸 편지엔 그가 수십 년간 감추고 있었던 이야기를 소설로 썼으며 안전금고에 돈과 원고가 있을 거라는 내용이다.


사라는 은행을 찾아가고, 사라보다 먼저 도착해있던 롤랭과 알렉시를 본다.

안전금고엔 거액의 돈이 있었지만 마르소의 원고는 없다.







나는 이제 곧 내가 발견하게 될 그 무엇, 우리 세 사람이 찾아내게 될 그것이 너무 두려워. 그러니까 당신의 수수께끼 같았던 행적 모두가 앞으로 거침없이 몰아치게 될 폭풍의 예고편이었단 말이지? 앞으로 내가 찾아낼 진실이 뭔지 몰라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만 해도 두려워.



사라는 사라진 원고를 찾으려 하지만 원고의 행방은 묘연하고, 누군가에게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르소가 사라지고 그가 간직했던 비밀이 담긴 원고도 사라지자 사라는 마르소의 죽음도 사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경찰은 사라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이 대목에서 경찰서장 델마 그 인간을 쥐어 패주고 싶었음...) 아이들은 서먹거리고, 동업자이자 롤랭의 아내인 카렌이 아이들을 돌보며 사라의 편의를 봐주고 있지만 묘하게 거슬린다.


사라의 관점과 카렌의 관점 그리고 사라진 마르소의 원고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정신없이 옮겨가다 보면 마르소 밀레르라는 인간이 참 위대해 보인다.

그 모든 사실을 가슴에 묻고 어떻게 버텨냈는지..


마르소에겐 비행기 사고로 죽은 아버지와 숲에서 실종된 여동생 제이드가 있다.

그의 과거에 소중했던 두 사람의 부재가 그가 작가가 될 운명을 부여했다.


사라의 짜증과 분노와 정신없음을 내가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 들고

한 겹씩 한 겹씩 드러나는 진실들이 가슴을 죄어온다.

페이지는 줄어드는데 결과는 보이지 않아서 이 이야기의 끝이 어떨지 가늠이 안 된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속에 묻어둔 인간들의 추잡하고 추악한 비밀들...



미칠 것 같은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고 믿었던 모든 것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 이르면 마르소 밀레르의 인생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인생이 된다.

그리고 남겨진 전사 같은 사라의 모습은 엉망진창이지만 묘하게 매력적이다.


내 주변인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내가 알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일까?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이야기 <마르소 밀레르의 소설>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도대체 마르소 밀레르라는 작가는 누구일까?

표지 날개에 줄줄이 박힌 기욤 뮈소의 책 광고가 그가 마르소임을 출판사가 은근히 얘기해 주는 걸까? 싶다.

뭔가 몰아가는 스타일이 기욤 뮈소랑 비슷하기에.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고.

귀신보다 인간이 젤 무섭다는 진실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는 이야기였다.


어째서 양심 없는 것들이 양심 있는 사람보다 오래 살아남는 걸까?

이것조차도 인간사 아이러니지...



긴장감과 배신의 향연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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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인연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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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

#죽음의인연 #오야마세이이치로 #리드비



"내일부터 재수사를 한다. 그때까지 자네도 수사 서류를 훑어봐 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인형 같은 외모, 어깨까지 길게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 창백해 보일 정도의 하얀 피부, 그래서 설녀라는 별명을 가진 <붉은 박물관>의 관장 히이로 사에코.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으로 과거 사건의 유류품 및 증거물을 보관하는 곳으로 일명 <붉은 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에서 가끔 사에코에게서 이런 말이 나오면 그건 사에코가 오랫동안 감춰져있던 사건의 본질이나 비밀, 단서를 알아냈다는 뜻이다.


1년 전 실수로 인해 이곳으로 좌천된 데라다 사토시는 사에코가 직접 콕 집어서 데려온 형사다.

자신을 대신해 사건 관련자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는 역을 맡는다.


전작들에서 설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와서 사에코가 대단한 지능의 소유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단편에서 사에코의 추리는 정말 허를 찌른다.

어떻게 안경과 다리미가 사라진 걸로 그런 추측을 할 수 있을까?






6편의 단편들이 담긴 <죽음의 인연> 표제작이기도 한 이 단편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 제일 짜릿했다.


30년 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수하러 온 남자.

고작 그딴 이유로 그런 꾀를 내다니!

그나저나 정말 누가 이긴 걸까?

남자가 여자를 속였을까, 여자가 두 남자를 속였을까?

아리송하면서 찜찜한 <삼 십 년 만의 자수>


아. 정말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그놈의 재산이 뭐라고~

하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더 잔혹하지..

이런 경우들이 많이 있을 거 같아 간담이 서늘했던 <이름 없는 협박자>


편의점 인질극의 진상은?

경찰도 감쪽같이 속인 이 사건의 단서를 시계를 차고 있었냐 없었냐로 알아채는 사에코의 추리력이란!

죽은 사람만 불쌍한~ <세 마리 아기 염소> 



와... 복수란 정말...

감쪽같이 속였는데 사에코를 못 피했어!! <파헤쳐 진 죄>



진짜 이런 일들이 어딘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

이 모든 비극의 씨앗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려고 한 그들에게 있다고 본다!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여러 사람의 운명까지 바꿔버린 그들의 원죄는 누가 처벌하나? <죽음의 인연>



사에코의 과거를 살펴볼 수 있는 보너스 같은 단편.

아마도 이런 에피들을 통해 사에코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려주려는 작가의 의도 같다.

나라면 저런 추리는 못할 텐데.. 했던 이야기. <봄은 남색>



추리소설 단편의 묘미는 다양한 사건을 접하고, 다양한 추리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6편의 이야기들은 저마다 쇼킹한 부분을 지니고 있다.

사에코의 장점은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 속에서 아무도 찾지 못했던 실마리를 찾아내는 데 있다.

감정 보다 증거와 논리의 조합을 중시하는 사에코의 뇌가 작동하면 그 오랜 세월 보지 못했던 것들, 보고도 의미 없음으로 치부된 것들이 단서가 된다.

수사관의 잘못된 가정이 진실을 가린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시리즈다.




수많은 형사들이 놓쳤던 사소함을 발견하는 사에코의 예리함.

하지만 사람들과의 대화나 접촉에 있어서 거의 제로의 성향을 보이는 사에코에게 사토시는 혼자만의 견고한 틀 속에 갇힌 사에코와 바깥을 연결하는 다리 같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도 궁금해지는 시리즈다.


머리가 너무 좋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사에코에게 사토시가 있어서 든든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진전이라도 있을까 싶어 내심 기대했었지만

그런 일은 이번 편에도 없었다.



이 책엔 작가의 창작 해설이 수록되어서 그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데뷔 20년 만에 처음 공개하는 창작 비법이라 창작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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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시대의 종말
비비언 고닉 지음, 홍한별 옮김 / 엘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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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비비언 고닉이 남긴 비평은 '사랑'에 대한 문학들을 해부한 것이다.

알게 모르게 문학을 통해 통제 되어왔던 '사랑'의 결론들이 비비언 고닉에 의해서 해부되는 모양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사랑'에 대한 생각들이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


여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의 행복이란 이런 것이고

여자의 동아줄은 결국 돈 많고, 잘 생기고, 젠틀한데 여자의 마음까지도 이해해 주는 남자.라는 고리타분한 공식을 과감하게 내치고

여자의 행복은 여자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여자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자유의지를 존중할 때 비로소 '사랑'이라는 것도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비비언 고닉이 글들이 아직도 신선하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이 30년이라는 간극이 있고

우리도 모르게 세월에 따라 달라진 생각들과 상황들이 있으니 이 글들이 지금에 어떻게 읽히는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일 것이다.


다만

30년 전 이런 생각들을 했었던 비비언 고닉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나는 그게 좋았다.

굳어진 생각의 틀을 깨는 분들의 글은 언제나 달다..







다이애나의 용기는 대단하다. 부족한 것은 자기 인식이다.



조지 메러디스의 <크로스웨이스의 다이애나>에서 비비언 고닉은 다이애나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 책에 인용된 많은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초반에 인용된 작품들은 거의 번역된 것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인용한 작품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인물을 파악해야 했기에 그것이 가장 아쉬웠다.


그럼에도 그녀가 말하는 바는 지금 시대가 가지고 있고,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같다.

그러니 비비언 고닉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던가!!



'사랑'이라는 환상은 결국 고독과 자립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혼자여서 외로운 건 참을 수 있지만 둘이어도 외로운 건 견딜 수 없다.

결혼을 무덤이라 평하는 것도 법적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사회적, 개인적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진행된 제도는 결국 두 인간을 무덤 속에 가두거나, 한 명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적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을 문학 작품 속에서 찾아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는 비비언 고닉의 말들은 그 당시에 상당한 논란을 불러왔을 거 같다.

아마 그때 이 글을 읽었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가 궁금해졌다.


지금도 수많은 '사랑' 앞에서 자신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여자들이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자유롭게 비상하려는 여자들을 싸잡아서 욕했는지...

30년 전만 해도 일하는 여자들은 슈퍼우먼이 되어야 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만 일할 자유를 인정받던 그 시대가 비단 한국에서만 있었던 건 아닐 터..


하지만

지금 남자들은 그때의 여자들과 같은 딜레마에 던져졌다.

슈퍼맨들은 돈도 벌고, 육아도 하고, 요리도 하고 집안일도 거들어야 인정받는 슈퍼맨이 된다.

이제 여자들이 어떤 틀에서 살아왔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비비언 고닉의 글은 각성제 같다.

'사랑'에 대한 디즈니적 해석에 길들여진 영혼에 동화의 원본을 들이대며 깨어날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알람 같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평생 감정에 휘둘리게 된다. 감정을 이해하더라도 삶에 통합하지 못하면 오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한다. 감정을 부인하고 감정의 힘을 무시하면, 완전히 망한다. 토머스 하디와 입센 작품의 위대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게 바로 이것이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게 유행이 된 지금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내 감정을 이해해야 상대의 감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을 알게 되는 때는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때이다.


가정을 이루고, 관계를 맺으며 완성되는 인간사가 이제는 홀로 서며 내가 맺을 관계를 선택하는 시대에 돌입했다.

사랑도, 그것이 주는 모든 감정들도 이제 변해지는 순간에 있다.



결국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정'으로 살고, 의리로 사는 것이 결혼의 정답인 거 같다.

사랑 이후에도 인간은 살아가야 하고, 결국 인간이 마주하는 사랑은 결국 자기 자신일 뿐이다...


진정으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의 울타리를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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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 1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2
솔 벨로 지음, 김현우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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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퓰리처상, 전미도서상에 빛나는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솔 벨로.

그의 중, 단편집을 읽으며 미국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면모를 본 거 같다.


중, 단편집이지만 마치 장편처럼 읽히는 솔 벨로의 글은 인물의 내면과 사회적 맥락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주류에 들지 못한 사람들의 소외감과 노년의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무력감, 소통과는 거리가 먼 지식인의 면모들을 보여준다.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작가의 배경이 투영된 이야기들은 나에겐 쉽게 읽히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미국의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나 소설들을 통해 가지고 있느 지식이 솔 벨로에게 미치지 못함인 거 같다.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들은 날카로우면서 풍자적이고 그러면서도 현실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8편의 이야기들 중 기억하고 싶은 작품은 뽑아 보면


<그린 씨를 찾아서>


그리브라는 인물을 통해 정직함과 책임감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는 현실과 타협한다.

출근 첫날.

그가 하루 종일 성실하게 찾아다닌 그린 씨.

그린 씨의 실체는 확인하지 못한 채 그에게 가야 할 수표는 다른 이에게 건네진다.


하루 종일 발품을 파는 그리브의 행동을 보아온 내게 마지막 그의 '현실과의 타협'은 살면서 우리 모두가 한 번씩은 느꼈을 감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루 동안 열심히 무언가를 위해서 발로 뛰었지만 결국 현실 앞에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떠올라 약간의 씁쓸함을 남겼다.



<노란 집 물려주기>


알코올에 절어 사는 해티는 늙어가는 자신을 깨달을 때마다 자신이 물려받은 집을 누군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늙을수록 고집스러워지는 대다수 사람의 모습을 해티를 통해 보게 된다.

자신 안으로만 파고드는 생각들로 인해 그녀는 더 이상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안쓰럽고, 불행한 이는 바로 자신이기에...


자신에게 집을 물려준 인디아를 본 받으려 하지만 결국 해티는 인디아 보다 나은 사람은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티를 미워할 수도 없는 이 마음...

사람이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살면 저렇게 되는 걸까.. 생각하게 된 작품.




<옛날 방식>


가족 간의 갈등은 정말 세월이 지날수록 골이 파여서 결국 뭐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게 계속 미움을 쌓게 된다.

그리고 그걸 자존심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죽음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죽음을 앞두고도 맺힌 마음이 풀리지 않아서 어깃장을 부리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또 한편으로 이해가 가는 마음이라니..

마음의 앙금은 담아둘 게 아니라 빨리 털어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앙금이란 오래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늪처럼 찐득하게 가라앉게 마련이니까.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앙금을 남기지 말자!



<은접시>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란 인간을 여기서 만났다.

그런 자식은 많이 봤어도 그런 부모는 가다가다 마주하는데 본 중 최악 중에 최악.

그래도 핏줄이 뭐라고...  놓지를 못하니~~



단편인데 장편 같았던 솔 벨로의 작품들.

내가 미국인이라면 키득거리면서 즐겼을 거 같다.

그럼에도 인간이란 거기나 여기나 사는 모습은 비슷하고,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고, 행동거지도 비슷하다.


여기서도 '누군가를 이해하기'가 필요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명제.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그 주변이들 모두 스스로를 이해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자연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이해받기를 원하는 그 모순된 감정들...


내로남불 보다 더 한 이해받고 싶은 외로운 사람들의 나란히 나란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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