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케오가 나간 후에도 울부짖지 않았다. 일도 쉬지 않았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살이 찌지도 야위지도 않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긴 시간 수다를 떨지도 않았다. 무서웠던 것이다. 그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해버리면 헤어짐이 현실로 정착해번디. 앞으로의 인생을, 내내 다케오 없이 혼자살아가야 한다니, 나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16쪽
밖에서 부르는 노래는 서글프다. 다케오가 하나코와 같이 있을때는 더더욱.
나는 맨발을 난간 사이에 집어넣고, 난간을 잡은 두 손에 힘을 꽉 주고 몸을 앞뒤로 흔들흔들 흔든다. 가벼운 두통이 느껴지면서, 약간 속이 울렁거린다.
그러고 보니, 나는 둘만의 장소까지 잃어버리고 말았다.-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