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슈운지 감독, 스즈키 안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작년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 그 때 당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와이 슌지'감독의 영화라 더 치열했던듯 . 어쨌거나 역시나 그 특유의 영상미와 음악은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

 하나와 앨리스는 그들이 타고 다니는 지하철 안에서 두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 그리고 두 남자중에 미야모토에게 뿅 간 하나는 그의 뒷조사에 들어간다 . 미야모토는 하나보다 한 살이 더 많은 고등학생 , 그리고 만담 동호회에 가입한걸 안 하나는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만담 동호회에 입회를 한다 .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 된다 . 미야모토의 뒤를 쫓던 하나는 그가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난 후 그 틈을 타 , 깜찍한 거짓말을 한다 . "선배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잖아요! "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고 결국 그녀의 친구 앨리스까지 동참하게 된다 . 한 편 , 앨리스는 겉으로는 행복하고 , 밝아보이는 평범한 여고생같아 보이지만 , 그녀의 부모님들은 이혼을 하고 밖에서 자신과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 아는 척을 하지 않고 ,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엄마는 빨리 없어지라는 듯 나무라기까지 한다 .그녀들의 앙큼한 계획에 얼떨결에 주인공이 된 미야모토는 앨리스에게 마음이 뺏기는데 ..

 하나는 우리나라 뜻으로 꽃이라는 뜻이다 . 그녀의 집 앞은 늘 꽃으로 가득차 있다 . 그리고 그녀는 이 사건을 만들게 한 장본인 . 늘 앨리스가 하는 걸 따라하지만 , 앨리스는 보다가 식상해 하는 타입이고 하나는 열중해하는 타입이다 . 그 관계는 걸을때부터 나타나 있다 . 늘 앨리스가 앞에 있고 하나는 뒤에 있는 . 늘 쫓아가는 하나와 길을 잃은 앨리스 .

 난 하나보단 , 앨리스의 역할에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다 .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버지와 만날 때의 앨리스의 모습은 아주 슬퍼보인다 . 그녀의 아버지는 지하철에서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만년필을 줄 때의 대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 "우리 땐 이게 최고였다고 하면서,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언젠가 써야지 하면서 결국 서랍 한 구석에 두고 말지만, 아주 가끔씩 서랍에서 발견할 때마다 그 존재를 되살리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 는 말 . 그리고 "선물이라는 것은 쉽게 버릴수 없다" 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 그녀의 행동이 때론 생각없어 보이겠지만 , 그건 생각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줄 모르기때문이다 .

 하나가  미야모토로 인해 차츰차츰 우정을 깨닫고 성장하는 역할이라면 , 앨리스는 미야모토와 함께 아버지와의 추억을 피드백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역할이다 . 그리고 미야모토는 하나와 앨리스의 성장의 촉진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이들 셋은 바닷가로 놀러를 간다 . 그 곳은 앨리스가 아버지와 함께 간 바닷가 이다 . 어떻게 하다 카드를 흩 날리게 된다 . 그리고 예전에 앨리스가 잃어버린듯한 하트 에이스 카드를 미야모토가 줍고 그걸 앨리스에게 준다 . " 서랍에 넣어두고 그걸 볼때마다 날 생각해 "라는 말은 앨리스의 아버지가 만년필을 줄때 했던 말을 재현한거 같았다 .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빠지면 안되는 장면은 발레이다 . 새하얀 발레복으로 수줍은듯 하면서 하는 발레동작과 사진촬영 ,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의 앨리스의 발레장면 . 늘 오디션마다 소극적 자세로 임했던 그녀는 춤을 춰달라는 말에 소극적이게 행동을 하지만 , 그녀는 다시 한 번 제대로 추게 해달라고 한다 . 종이컵과 테이프로 발레슈즈를 만들고 , 짧은 치마이지만 아량곳하지 않고 자신있게 발레를 하기 시작한다 . 그녀의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 예전의 모습이 없어진 , 차츰 성장해나가는 앨리스의 당당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

 수채화같은 영상과 아기자기 하게 꾸민듯한 스토리 . 앙큼한 거짓말로 삼각관계가 이뤄지는 사랑이야기가 아닌 두 소녀의 성장 드라마 . 아직도 그때의 잔잔한 영상이 내 머리에서 맴도는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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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9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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