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SE [dts]
변혁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봤던 영화였다. 한석규의 컴백작이자, 작년에 있었던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으로 보아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고 있었던거 같다. 기대를 하면 그만큼의 실망이 돌아온다고 하였던가.. 내 기억속의 느낌은 실망이라는 감정이 대체적이였다. 그리고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는 찜찜함에 정말 내가 미칠것만 같았던 느낌이 들었다.

 강력계 형사인 기훈. 그에게는 순종적인 부인 수현과 도발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애인 가희가 있다. 어느 날, 한 사진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남편의 살해에 직면한 미망인 경희. 속내를 알수 묘한 여자이다. 그녀가 용의자임을 여기고 그녀를 중심으로 사건을 펼치지만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지게 된다. 기훈은 수현의 임신을 알게되면서 가희와의 관계를 끊으려 하지만 기훈 자신이 얼마나 가희에게 빠져있는질 깨달을 뿐이였다. 기훈이 자신의 유일한 삶인 가희는 기훈과의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절망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수현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사랑'이라는 도박을 하는 기훈, 가희, 수현을 보면서 절망적인 느낌을 받았다. 겉으론 웃으면서 만나고 행복감을 느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속 마음은 슬픔 그 자체였을것이다. 이들은 벌써부터 '주홍글씨'라는 낙인을 찍고 태어난 사람들이였다. 감추고 살아야 했고, 감추어야만 안심할수 있는.. 그런 사랑을 이들은 하고 있었다. 어긋남이 시작된 곳은 모두 이마의 '주홍글씨'에서 부터 비롯된것이다.순수하게 보이는 수현과 친구 남편의 정부인 가희 그리고 아내가 있지만 정부도 사랑하는 기훈 그리고 사진작가와의 묘한 관계를 가진 경희 . 알면서 모르는 척, 그리고 끊임없는 욕심으로 인해 '주홍글씨'는 폭발을 하게 된다.

 올바름 속에 있는 뒤틀림. 깨끗한 척하고 있는 속물인 인간. 자신만을 사랑했을꺼라고 믿었던것에 대한 배신감. 변혁감독이 의도한것은 어쩌면 이런것들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움감은 없지 않아 있다. 내가 영화의 이해를 잘 못했을수도 있겠지만, 배우드라의 열연은 좋았지만, 내용의 스토리가 약간은 엉성하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랑'의 죄는 무엇일까 ? '사랑'자체만으로 죄를 짓는걸까 ? 아니면 '사랑'의 방식때문에 죄를 짓는걸까 ?그 모든것이 "주홍글씨"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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