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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 캐논박스 1차행사
월터 랭 감독, 율 브리너 외 출연 / 영상프라자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영화를 본 건 순전히 '운'이였다. 새벽에 잠이 너무 안 와서 티비를 열심히 시청중이였는데, 보던것마저 끝이나 뭐 볼게 없나 채널을 돌리던 중 케이블방송에서 막 시작하던것을 발견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품에다가 시간도 떼울겸 봤는데... 역시 명성 그대로 였다. 내가 봤던 뮤지컬 영화중에 단연 으뜸인 작품이였다.
젊은 나이로 미망인이 된 안나는 사이암 왕의 초청으로 아들과 함께 간다. 그리고 방콕에 도착한 후, 자신이 오면 왕궁옆에 집을 지어주겠다던 왕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려 한다. 자신밖에 모르고 다소 거칠기도 한 왕이지만, 사이암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안나는 왕에게 묘한 애정을 느낀다. 어느 날, 사이암의 왕은 야만인이라는 소문이 영국 여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 특히나 멋졌던 장면은 영국 대사를 초청하고 연회의 하일라이트인, 텁팀의 주도로 나가게 되는 연극 부분이다. 화려한 불상, 의상, 그리고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진 음악. 삼박자가 조화를 잘 이뤄 영화에서는 크나큰 박수를 받게된다. 또 하나의 명장면은 "Shall We Dance ?"의 곡에 맞춰 왕과 안나가 춤을 추는 장면인데... 정말로 멋있었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스킨헤드와 모든 사물과 사람들의 마음을 꿰 뚫는 눈을 지닌 배우 "율 브리너"일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를 한 번도 보질 못해서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고 약간의 코웃음도 쳤었다. 설마 그정도 겠어 ?, 라고.. 그런데 정말 영화를 봐야 얘기가 통한다고 나 또한 "율 브리너"의 매력에 푹ㅡ 빠지고 말았던것이다. 안나로 나왔던 "데보라 카" 또한 이뻤다. 정말로 우아하였고, 정말로 매력적이였다.
뮤지컬이였던 것을 스크린에 옮기고 하는것은 무척이나 어려울 것이다. 장소의 제약도 없지만, 영상과 음향, 그리고 의상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 실력과 노래실력이 한데 어울어져야 하니깐 말이다. 아무튼 너무나도 멋졌던 영화였다. 사랑하지만 결코 고백할수 없는 상황은 내가 답답해서 미칠지경이였다. 정말 가질수 없어서 아름다웠던 영화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