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dts] (2disc)
이정철 감독, 수애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수애의 첫 영화인 '가족'. 친구와 추석날 새벽까지 놀 생각으로 남포동을 거닐고 있었는데, 그때 우리가 봐달라고 애원이라도 한 듯 '가족'이 심야까지 상영을 한다는 거에 깜짝 놀래 바로 예매해서 봤었다. 들어갈때 뭐 설마 내가 많이 울겠어 ? 했는데, 영화 중반부부터 휴지라도 가지고 오는거였는데, 라는 생각이 마구 솟구쳤다. 눈물이 계속 나와서 정말 얼굴이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영화 끝나고 조명 켜졌을 때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질 못했다. 그 친구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은 이소라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된다. 이소라의 그 특유의 목소리로 나의 마음은 벌써부터 젖어오기 시작했다. 정은은 2년만에 교도소에서 출감해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정은에게 걸리는건 바로 아버지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정은을 반가워하질 않을거란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은은 집에서 자신을 기다릴 남동생 정환이때문에 돌아가게된다. 집으로 돌아온 후, 전직 경찰이였던 아버지의 말에 단번에 역시나,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매정하게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을 뱉은 아버지의 마음 또한 편치만은 않다. 어느 날, 집에 창원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은 자신의 돈을 갚으라며 말을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정은에게 마음에 상처 남을 만한 말을 한다.

 '가족'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가슴 속에서 왠지모를 뭉클함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조폭들이 나와서 좀 잔인했다는거. 정말 노장 투혼이라는게 이런걸지 몰랐다. 주현은 이 영화를 위해 삭발을 서슴치 않았다고 했다. 정말 배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라는걸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내내 관객석 여기저저기서 훌쩍훌쩍 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 못했던 말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심정을 오죽하랴.. 왠지 내가 스크린 속 정은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은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를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있어서 한 분뿐인 '아버지'라는 사람.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자신들의 자식을 위해 살아간다. 자식들의 슬픔과 아픔은 자신의 슬픔이자, 아픔이다. 잘 해주고 싶지만 모든걸 해주고 싶지만 그렇게 마음대로 하지 못할때도 있다. 그럴때 자식들은 서운한 생각이 많이 들지만, 그걸 못해주는 아버지의 심정은 가슴이 아플것이다. 이 영화는 자신들의 속해 있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속에서 '가족'이라는 집아래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을 그린것이다. 다만, 조폭들이 개입된다는건 많이 이례적이지만 말이다.

 '가족'은 자신이 어떤한 일을 겪어도 보살펴주고 보듬어 줄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도피처이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들이 있고, 함께할수 있는 형제, 자매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느끼지 못할뿐일것이다. 자신을 향한 '사랑'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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