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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지브릴 스튜디오의 대표작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웃집 토토로" . 국내엔 10년이 지나고 나서 지난 2001년에 정식개봉을 하였다. 역시 자연친화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다. '토토로'의 상징부터가 숲의 요정이란걸 보면 알수 있다. 그리고 수묵화를 스크린에 담아 놓은듯한 영상이 참으로 '자연'스럽다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거기에 아이들의 순수함마져 날 자꾸 자극시켰다.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토토로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떠올랐다.
시골로 이사를 가고 있는 사츠키와 메이, 그리고 아빠는 그 시골의 풍경이 너무나도 맘에 들었고, 거기에 새로 살 집은 정말로 예쁜 집이여서 자매들을 한 눈에 사로잡는다. 숲 한복판에 있는 낡고 예쁜집은 쓰러질거 같은 분위기는 자매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했다. 학교에 간 사츠키를 기다리는 메이는 정원에서 놀고 있는데 이상한 동물이 걸어가는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동물을 쫓아가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가 큰 기둥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메이는 토토로를 만나게 된다. 학교에서 돌아온 사츠키에게 토토로를 봤다고 하지만, 사츠키는 메이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날 우산을 들고 아빠를 기다리다가 사츠키 또한 토토로와 만나게 된다.
보고 있는 내내 동심의 세계로 빠진거 같았다. 왠지 어릴 적 순수했던 모든것을 믿어버렸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았다. 일상 속에서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오지만, 그 자연스러움에 오히려 매료 되어버린다. 주인공들의 순수한 마음과 보는 이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정말 제대로 느낄수 있는 애니메이션인거 같다. 사츠키와 메이의 눈에만 보이는 '토토로'의 모습을 보면서 우스갯 소리로 나도 "내눈에만 보인다"면서 막 나도 순수한 척을 했다.
"이웃집 토토로"의 크나큰 매력은 아무래도 꾸미지 않은 주인공의 모습인거 같다. 동생을 아끼는 상냥하고 의젓한 사츠키와 신기한것도 호기심도 많은 4살짜리 메이 자매를 보면서 이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들은 어렸을 적을 많이 떠올랐을것이다. 그리고 어렸을 적, 자신들이 믿었던 동화 속 캐릭터들을 많이들 생각했을것이다. 나 또한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서 산타클로스니 백설공주니 신델레라 등등 많은 것들을 믿었던것을 생각하니 괜한 웃음이 나왔다. 역시나 세월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을 바꾸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순수함이 가득했던 영화였다. "하하하하하"하면서 무서움을 떨칠려고 아빠와 사츠키, 메이가 웃는 모습. 그리고 토토로랑 도토리 나무를 같이 심고 그 다음날 "꿈인줄 알았는데 꿈이 아니였어.. 꿈인줄 알았는데 꿈이 아니였어."라고 좋아하는 사츠키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렇게 내가 마냥 신이나고 좋았던지 .
'미야자키 하야오'는 70이 넘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만화를 그릴수 있는걸까 ? 사랑이 많아서 일까 ? 아니면 순수함이 넘쳐서 그런걸까 ? 아무튼 너무 재밌게 본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