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TV를 통해 본 '오페라의 유령' 영화 홍보물 . 그것을 보고 난 호기심이 생겨 집에 뒹굴어 다니는 '오페라의 유령'을 읽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내용은 알고는 있었다. 다만 결과는 모를 뿐이였다. 읽다 읽다 보니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여 정말 단 시간 만에 이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재밌었다.


 1860년대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오페라 극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극장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유령의 소행으로 간주하곤 하였다. 어느 날, 극장에서 '파우스트'의 마르그리트를 완벽하게 소화한 크리스틴 다에라는 아주 아름다운 여인이 주목을 받게된다. 그리고 그날 좌석에 앉아 있었던, 라울 드 샤니 자작이 크리스틴에게 반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곧 좌절하게 된다. 다름아닌 그녀의 대기실에서 들려오는 왠 남자의 목소리 때문이다. 어쨌든 마지막에 가서 알게되지만, 그는 바로 오페라 극장에 살고 있는 괴신사로써 이름은 에릭이다. 그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선천적인 기형인 얼굴 때문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에릭은 크리스틴을 순수하게 짝사랑한다. 하지만 이미 그녀도 라울 자작에게 마음이 빼앗긴 상태인데 .. 


 오페라 극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역추적해가면서 쓰여진 미스테리 책이라고 하지만 난 슬픈 사랑이야기 책인거 같다.  책을 덮은 뒤, 느낀건 오직 쓸쓸함 뿐이였다. 에릭의 꿈은 정말로 소박하기 짝이 없었던 거여서 더 안타깝고 슬펐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가정 속에서 따사로운 햇빛을 맞으며 살고 싶어하는 유령의 마음을 알고 나니, 서글펐다. 늘 감추고 살아야 했고, 늘 숨어야 했고, 늘 어두운 곳에서 있어야 했던 에릭의 마음을 알면 그 누가 안 안타까워 했고, 안 서글퍼 했을까 ?


 미추, 선악, 생사의 내용을 사실적이고 갈등적이며 긴박하게 전개하고 있다. 책을 잘 읽지 않아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굳이 적는다면 한번 쯤은 읽어봐야 할 책일거 같다. 에릭의 사랑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광기어리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자신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순수했었다. 크리스틴 다에가 자신의 옆에 있길 바랄 뿐, 아무것도 바랄게 없었다. 다만, 화가 나면 많이 무섭다는 것뿐. 결국 에릭은 크리스틴의 사랑에 감동하여 그녀를 보내주지만 자신은 죽게된다. 에릭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해야 할지, 소름이 돋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쓸쓸하기는 하였다.


에릭의 모습은 그 누가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그 누구나가 에릭처럼 순수하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광기어린)사랑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집착과 소유욕 그리고 누구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한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 난 책을 덮고 또 다른 생각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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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2005-01-05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한국에는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쯤에 나왔어요.

화려한 영상과 귀에서 아직도 울려퍼지는 오르골 소리에 매료 되었답니다.

에미 로섬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하기도 했구요. ^ ^

전 책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팬텀인 에릭의 모습이 가여웠거든요. 상처받은 모습을 보면서 제가 그 상처를 달래주고 싶단 생각도 했답니다 .